다윈 2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Why Fish Don’t Exist 룰루 밀러(지음), 정지인(옮김), 곰출판 의외의 반전을 숨기고 있는 이 책은 이토록 찬사를 받을 만한가에 대해선 의문스럽지만, 미국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다소 의외의 주제이기도 하거니와 서술 방식으로 다소 혼란스럽다. 자신의 사랑과 성정체성을 찾아나가는 여정과 스탠포드대학의 초대 총장을 지닌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일생을 쫓아가는 과정이 서로 나란히 서술되면서 독자는 다소 혼란스럽다고 여길 것이다. 하지만 책 후반부의 반전이 너무 큰 탓에, 도리어 이러한 불편한 전개가 그 반전을 더욱 부각시키는 측면도 없지 않아 있기에 굳이 이러한 서술 방식에 대한 비판은 거의 없는 듯 싶다. 나 또한 이런저런 추천으로 이 책을 읽었..

스펜트 Spent - Sex, Evolution, and Consumer Behavior

스펜트 Spent - Sex, Evolution, and Consumer Behavior 제프리 밀러(지음), 김명주(옮김), 동녘사이언스 스펜트 - 제프리 밀러 지음, 김명주 옮김/동녘사이언스 진화심리학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 서적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소비 행위에 대한 진화심리학자의 해석서? 여하튼 책은 무척 재미있다. 책 표지에 적힌 말대로 ‘마케터에게 필요한 것은 다윈’일 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 담긴 내용을 요약하자면, 현대의 소비주의에 대한 진화심리학적 해석은 '과시적 행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이는 다시 '짝짓기의 열망'으로 이어진다(짝짓기의 보이지 않는 열망이 인간의 ‘과시적 행위’를 불러일으키고 현대 사회의 소비 밑바닥에는 이러한 것이 숨겨져 있다는 것). 마치 공작의 꼬리가 살아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