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코미술관 3

봄을 여는 3개의 전시 - 이왈종, 네덜란드 마술적 사실주의, 노마딕리포트

3월이면 봄인데, 쌀쌀한 날씨가 하루하루 이어진다. 뒤늦은 추위에 몸이 움추려 드니, 마음마저 딱딱해진다고 할까. 4월 총선 탓인지, 연일 우리의 시선을 끌어당기며 불쾌하게 만드는 뉴스만 이어지고 그다지 정치적이지 않은 사람들마저도 정치 이야기를 하는 3월 하순. 예술은 참 멀리 있는 듯하다. 19세기 말 영국의 오스카 와일드는 '예술이 삶을 닮는 것이 아니라, 삶이 예술을 닮아간다'고 이야기했지만, 21세기가 된 지금, 거침없는 자본주의 속에서 예술과 삶을 서로 연결짓기엔 너무 빠른 시대를 살고 있었다, 우리는. 이 블로그를, 이 어플을 다운 받은 이들에게 3월과 4월 추천할 만한 전시가 몇 개 있어 이렇게 글을 적지만, 얼마나 우리 마음이 따뜻해질 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이왈종 Lee Wal C..

데페이즈망 - 벌어지는 도시 Depaysement - blooming the City

데페이즈망 - 벌어지는 도시 Depaysement - blooming the City 2011.6.15 - 7. 17. 아르코미술관(대학로) (2011년 아르코미술관 기획공모전, 기획: 최재원, 김미경) 우리들 대부분은 도시에 살아갑니다. 서울이거나 부산, 혹은 광주이거나. 아니면 뉴욕이거나 런던이거나 LA이거나. 그리고 지금 여기를 살아갑니다. 거기 어제가 아니라. 그런데 지금 여기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쫓기는 듯한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 우리가 살고 움직이는 이 도시도 마찬가지일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현재 대학로 아르코 미술관에 열리고 있는 ‘데페이즈망 ? 벌어지는 도시’는 지금 여기 이 도시에 대한 반성을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전몽각, 경부고속도로29, 99.7x150..

조숙진 전, 아르코미술관

Sook Jin Jo A 20 Year Encounter with Abandoned Wood: Selected Artworks from New York 아르코미술관. 8.31 - 9.30 만남이란 가슴 떨리는 신비다. 그 신비가 소란스런 대학로 한 가운데로 왔다. 흐트러진 질서와 무표정한 낡은 빛깔들로 채워진 나무들이 우리와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조숙진의 작업은 세월의 파편 하나하나를 안고 쓰러져 시간의 먼지를 먹고 있던 나무 조각조각들 꺼내어 다시 구조화한다. 그런데 그 구조화는 ‘공간’(컨텍스트) 속에서의 ‘설치와 해체’(텍스트화) 속에서 이루어져, 가변성과 우연성을 동반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열려있는 성격은 관객과의 참여 속에서 더욱 견고해지는 메타포를 지니게 된다. 나무의 상징은 복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