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우주/리뷰

봄을 여는 3개의 전시 - 이왈종, 네덜란드 마술적 사실주의, 노마딕리포트

지하련 2012. 3. 22. 12:44

3월이면 봄인데, 쌀쌀한 날씨가 하루하루 이어진다. 뒤늦은 추위에 몸이 움추려 드니, 마음마저 딱딱해진다고 할까. 4월 총선 탓인지, 연일 우리의 시선을 끌어당기며 불쾌하게 만드는 뉴스만 이어지고 그다지 정치적이지 않은 사람들마저도 정치 이야기를 하는 3월 하순. 예술은 참 멀리 있는 듯하다. 

19세기 말 영국의 오스카 와일드는 '예술이 삶을 닮는 것이 아니라, 삶이 예술을 닮아간다'고 이야기했지만,  21세기가 된 지금, 거침없는 자본주의 속에서 예술과 삶을 서로 연결짓기엔 너무 빠른 시대를 살고 있었다, 우리는.

이 블로그를, 이 어플을 다운 받은 이들에게 3월과 4월 추천할 만한 전시가 몇 개 있어 이렇게 글을 적지만, 얼마나 우리 마음이 따뜻해질 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이왈종 Lee Wal Chong 展
3.13 - 4.1, 갤러리현대 강남


누구보다도 빨리 제주의 봄을 만나러 갤러리현대 강남점엘 가자. 이왈종에 대해서 굳이 설명할 필요 없이, 그의 따뜻하고 정감있는 세계는 남녀노소를 따지지 않고 우리를 포근하게 감싸준다.



네덜란드의 마술적 사실주의 : 전통에서 현대까지
Dutch Magic Realism: Past toward Contemporary
2.10 - 4. 12, 서울대학교 미술관




네덜란드 ING 은행의 기업컬렉션을 한 번 볼까. 국내의 많은 기업들도 기업 예술 컬렉션을 만들어 전담 큐레이터를 두고 있지만, 아직 서구의 기업들을 따라가르면 아직 멀었으니. 1920년대부터 리얼리즘 계열의 71점을 모아 전시를 하고 있다. 기업 예술 컬렉션의 면모도 확인하면서, 유럽 현대 미술의 경향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관람이 될 것이다.


노마딕 리포트 2012 Normadic Report 2012
2.22 - 4. 15, 아르코미술관
 


이런 흥미로운 전시는 놓칠 수 없지. 몽골, 극지, 이란, 중국에 작업을 한 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동안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노마딕 예술가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예술가들에게 낯선 시간, 공간을 제공하여 그들에게 새로운 창작 기회를 부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번 전시로 4회를 맞았다.

일반인들에게 낯설지 모르겠으나, 이런 창작 방식은 너무 흥미롭고 새로운 것이어서, 작업 방식이나 실제 결과물로 나온 작품들 또한 흥미롭고 재미있기 마련이다.


장지아, 인두로 지져 드로잉하는 작업

현대 예술의 경계란 없고 창작은 끊임없이 새로운 상상력을 요구하는 법이다.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시간과 공간 속에서 예술가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떻게 사유하고 접근했으며, 어떤 것들을 이야기하는지, 노마딕 2012 전시가 우리에게 가르쳐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