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10

'공정성이라는 기준 - 한동훈과 조국'이라는 글과 권리 침해?

현재 아래 글은 '권리침해'로 인해 막혔다. "권리침해 여부를 판단할 수 없거나 당사자 간의 다툼이 예상되는 경우 해당 게시물(댓글) 등에 대한 접근을 임시적으로 차단하는 임시조치"라고 한다. 뭐, 읽기 싫으면 막으면 된다. 딱히 권리 침해한 건 없어보이는데... ;;; 이 글이 권리를 침해했다면 이 글에서 인용한 기사가 더 권리를 침해한 것처럼 읽히니까. 내가 화가 나는 부분은 얼마나 할 일들이 없으면, 개인 블로그에 까지 와서 권리 침해로 게시글을 막느냐는 것이다. 또한 카카오는 권리침해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공정성을 해친 이들과 일개 블로거의 다툼이 예상되어 해당 글의 접근을 임시적으로 차단했다고 적고 있다. 이건 또 무슨 말이냐. 일개 블로거가 공정성 따윈 안중에도 없는 이들과 왜 싸..

우드브릿지 피노누아 Woodbridge Pinot Noir

우드브릿지 피노누아 Woodbridge Pinot Noir 아쉽게도 '롱반 피노누아(Long Barn Pinot Noir)'보다 비싸다. 피노누아의 은은하고 감미롭게 퍼지는 향을 느끼기엔 너무 밋밋하다. 우드브릿지의 명성이 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전에 내가 알던 와인들의 명성이 퇴색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한국에서 선물한다면 다들 '1865 카쇼'를 하곤 했는데, 얼마 전에 마시곤 아, 이 와인 왜 이렇지 하고 생각했다. 와인 인구가 많이 늘어나 와인 선택지가 풍부한 요즘, 우드브릿지를 마실 이유는 없다. 가격 2만원 중반 이상이라서 가격도 매력적이지 않다. 이 가격대라면 너무 좋은 와인들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가격대에서는 이탈리아 프리미티보(Primitivo) 품종을 만들어진 와..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나의 한국현대사 1959 - 2020 유시민(지음), 돌베개 이 정도의 수준에서 글을 써야 일반 독자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다. 최근 읽고 있는 에릭 홈스봄의 는 일반 독자를 읽을 수 없다고 여겼다. 고루한 번역부터 너무 많은 사람 이름들과 지명, 사건들은 아무 주석도 없이 그냥 이어진다. 나도 천천히 읽어야 할 수준이니, 일반 독자는 그냥 읽지 말라는 이야기다. 하긴 전문 역사서이니, 그럴 수 있겠지만. 반대로 유시민의 이 책은 너무 조심했다는 흔적이 역력하다. 그래서 쉽게 읽히나, 재미는 없다. 바진의 에서 언급된 아우슈비츠가 조작된 것이라고 말하던 독일 청년의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이젠 한국도 그런 상황이 되었다. 따라서 객관적인 사실 전달과 함께 평가도 함께 이루어져야만 오해가 없다. 하지만 이..

피로 누적

수요일엔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지난 몇 주간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10시나 11시에 퇴근하는 일정이 이어졌다. 예전엔 이것저것 할 수 있다는 걸 내심 뿌듯해 했는데, 지금은 전혀 좋지 않다. 결국 조직의 문제인데, 조직의 여러 리더들 중 한 명으로서 결국 내 문제인 셈이기도 했다. 이 때 누적된 피로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오늘 운동이라도 해야 될 듯 싶다. 오는 수요일에는 세미나 발표도 하나 있다. 어젠 모 대학교에 가서 제안발표를 했다. 수십 년 전 대학시절이 떠올라 다소 울적해졌다. 그 땐 감정적으로 힘들다고 술만 마셨다. 그 탓에 결국 시인이 되지 못했다. 토요일 도서관에 나와 수요일 세미나 발표본 준비를 한다. 그 준비 전에 어제 챙기지 못한 업무 이메일을 몇 통 보내고. 주제는 ..

도서관, 서재, ...

직장을 나가 첫 월급을 받으면 내가 사고 싶었던 책과 음반을 사게 될 것이다. 그런 이유로 공부보다는 원하는 책과 음반에 꽂혀 직장 생활을 하던 형을 알고 지낸 적이 있었다. 방 한 쪽 벽면 전체가 LP와 CD로 채워져 있고, 그 옆으로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이 놓여 있었다. 작가가 되는 것보다 원할 때 책을 읽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자유가 더 나아보였던 것이리라. 하지만 나는 그 때 꿈이 있었지.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굳게 스스로에게 말하는 그런 꿈. 그리고 나 또한 한 때 꿈이 있었던 사람이 되었고, 어쩌다가 나도 책을 사고 음반을 사고 있지만, 책을 읽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어디론가 사라졌다. 심지어 그것이 중요한가 하는 생각마저... 그래서 누군가의 서재를 보면 참 부럽다. 정말 부..

misc. 0306

1. 어제 밤에 갑자기 페이스북 로그인이 되지 않았다. 나만 그런 건가 싶어 걱정했다. 해킹당한 건 아닌가 하고. 몇 번 비밀번호 찾기와 변경을 하였으나, 에러가 났고, 여기저기 검색하기 시작했다. 네이버에서는 페이스북 관련 검색량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라는 사실을 그제야 알았다. 구글에서 검색하니, 어느 인도 미디어 사이트에서 outrage라는 단어까지 사용해가며 페이스북 로그인이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는 영문기사를 내기도 했더라. 혹시나 해킹당했나 싶어서 걱정했는데, 여러 정보들을 종합해볼 때, 나만 그런 게 아니다 싶어 잠을 청할 수 있었다. 편리함 만큼 위험도 더 커지는 건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어쩌면 이것도 복잡성의 증가일 것이다. 그러니 어..

호르몬과 꼰대

오전 늦게 도서관에 갔다. 아무래도 집보단 도서관이 이런저런 일을 하긴 더 좋으니까, 주말이면 곧잘 집 근처 도서관에 간다. 그런데 옆에 앉은 아저씨. 책과 노트들로 너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조금 자격증 공부를 하는가 싶더니, 자세를 제대로 하고 잠을 청하기 시작한다. 주위 환경에 이렇게 영향을 많이 받던 나였나 하고 생각했다. 이렇게 공공 예절을 따졌나. 이렇게 공공예절 따지는 사람이 술에 취해 집에 비틀거리면서 들어갔나 하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정오가 지난 시간, 졸음이 밀려들 시간이다. 실은 내가 책을 놓을 공간이 너무 좁은 것 때문에 기분이 상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 아저씨는 너무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아, 나는 이렇게 속 좁은 인간이었나. 결국 도서관에서 나왔다. 스트레스는 ..

자본의 무의식, 박현옥

자본의 무의식 박현옥(지음), 김택균(옮김), 천년의상상 23년 늦은 봄부터 읽기 시작해 가을이 되어서야 다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펼쳐 보이는 박현옥 요크대학교 교수의 접근이 일반적인가, 설득력은 있는가는 뒤로 미뤄두더라도, 상당히 파격적이고 놀라우며, 어쩌면 서글픈 현실 직시같다고 할까. 그만큼 자본주의가 강력하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에드워드 챈슬러는 (위즈덤하우스)를 통해 인류 최초의 문명에서부터 시작된 금리(화폐의 시간 가치)의 흔적을 이야기한다. 화폐와 금리로 이루어지는 경제 시스템은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와 뗄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니 금리에 기반한 화폐 경제에 대한 반복된 거부, 혹은 비판적 접근은 실패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엘런 호지슨 브라운은 (이재황 옮김, 이른아침, 200..

그러나 절망으로부터, 마이클 이그나티에프

그러나 절망으로부터, 희망과 믿음을 잃지 않던 위안의 기록들 On Consolation: Finding Solace In Dark Times 마이클 이그나티에프Michael Grant Ignatieff(지음), 김한영(옮김), 까치 우연히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그리고 며칠 간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어, 집중해 읽었다. 특히 세네카, 사도 바울로, 마르쿠스 아우렐레우스 챕터는 인상적이었다. 특히 아우렐레우스의 삶은 황제의 삶이라고 하기엔 무색할 정도였다. 그는 황제를 원했던 것인가, 아니면 학자를 원했던 것일가. 그리고 전쟁터에서 남긴 그의 단상들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까지 남아 위로가 되고 있다는 건 또 무슨 아이러니인가. 전쟁터에서 그는 삶의 무상함, 허망함을 이야기하지만, 먼 훗날의 우리들..

모두 거짓말을 한다,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모두 거짓말을 한다 Everybody Lies - 구글 트렌드로 밝혀낸 충격적인 인간의 욕망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Seth Stephens-Davidowitz(지음) 이영래(옮김), 더퀘스트 작년 말에 읽고 이제서야 리뷰를 올린다. 실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예전엔 전체적인 내용을 대략 기억하곤 했는데, 이제는 노트를 한 다음 정리하지 않으면 쉽지 않다. 책을 읽으면서 다소 놀라웠던 사실들도 꽤 있었다. 이 책은 ‘빅데이터’에 대한 안내서다. ‘빅데이터’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고 동시에 무엇을 알지 못하며 빅데이터가 가지고 올 유용함과 함께 그것의 우려스러운 점도 함께 언급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데이터과학’에 관해 가지고 있는 신화를 깨뜨리고 데이터과학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