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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거의 10여 년 만에 Agency로 와서 보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가장 크게 느끼는 부분은 업무를 수행하는 이들의 객관적인 스펙이 떨어지고, 떨어지는 스펙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내 전공이 기술도 아니고, Information Technology나 UI, UX에 대해선 프로젝트 경험과 닥치는 대로 읽은 책들과 리포트들로 채워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닥치는 대로 읽고 노력하는 이를 만나기 어렵다. 


10년 전엔 Digital Technology Trend를 선도하던 친구들이 Agency에 있었는데, 지금은 보기가 힘들다. 


며칠 전엔 전 직원들을 모아 두고 아래의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지금 여러분은 PC 기반의 Web이나 Smartphone 기반의 Web을 고민하여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코딩과 프로그래밍을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이 PC 기반의 Web이죠. 그런데 PC 기반의 Web이 앞으로 몇 년이나 계속될까요? 5년, 10년? 여러분이 10년 후가 되면 30대이거나 저와 비슷한 나이가 될 것입니다. 이 때 Web은 테슬라와 같은 전기 자동차의 17인치 터치 스크린 안에서 움직여야 할 것입니다. 이미 PC 기반의 Web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요? 이제 마우스와 키보드로 이루어지는 Web이 아니라 전혀 다른 UI로 움직이고 현재와는 다른 전혀 다른 UX를 선사할 것입니다." 


그런데 아마 그들도 무엇을 준비해야 할 지 모를 것이다. 그래서 회사 내에서 CoP를 하기로 했다. 독서 모임도 하고. 그랬더니, 누군가는 나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그렇게 가르치면, 배워서 다른 회사로 옮길꺼야" 


나는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지만, 그래서 이 바닥이 이렇게 하향평준화된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회사는 늘 어렵고 사람은 구하기 힘들게 되었다고. 그리고 누군가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건 그 사람이 어디에 있건 꽤 괜찮고 보기 좋은 것이라고. 


이런저런 업무로 정신없는 9월, 어느 토요일, 사무실에 나와 제안서를 쓰며, 책상을 어지럽게 채우고 있던 프린트물을 정리하다가 흥미로운 제목의 기사를 읽는다. 


10 highly valued soft skills for IT pros.(IT프로들을 위한 가치있게 평가되는 10개의 소프트 스킬) 


그런데 10개의 스킬이라는 것이 굳이 IT프로만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살고, 꿈을 꾸는 모든 직장인에게 해당되지 않아 싶다. 



1. Deal making and meeting skills.

2. Great communication skills.

3. A sixth sense about projects 

4. Ergonomic sensitivity 

5. Great team player 

6. Political smarts 

7. Teaching, mentoring, and knowledge sharing 

8. Resolving "gray" issues 

9. Vendor management 

10. Contract negotiation 


 

21세기 한국의 직장인은 참 힘들긴 하지만, 그래서 포기하면 안 된다. 어찌되었건 (우리가 꿈꾸는) 내일은 올 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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