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Thinking/마케팅

쿠쿠의 품질관리

지하련 2004. 11. 23. 13:09

많은 이들이 Windows 운영 체제에 대해서 많은 비판을 서슴치 않는다. 그런데 이 운영 체제가 새로 나오기 전 MS사에서는 별의별 테스트를 다한다. 테스트 직원만 몇 백명이 된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하나의 제품이 시장에 나오기 전에 기업에서는 할 수 있는 모든 테스트를 해야만 한다. 아예 이러한 테스트만 대행해주는 업체가 있을 정도다. 가령 mp3 player의 테스트는 256메가가 기본 용량이라면 256mb 짜리 mp3 파일 하나를 저장해서 플레이해보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런 하이테크 제품일수록 이런 제품을 시험하려는 소비자가 있기 마련이고 여기에 대해 대비를 해야만 한다.

오늘 날아온 뉴스레터에 쿠쿠의 사례 연구가 있어, 한 번 옮겨본다.

품질을 위해서도 별의별 연구를 다 한다. 108가지나 되는 신제품 테스트 중에는 화가 난 주부가 밥솥을 던지는 것을 감안한 실험도 있다. 연구소가 1년에 쓰는 쌀의 양만 6.5t에 이른다. 조학래 전무는 이에 대해 “밥솥이라는 것이 가장 까다로운 맛을 만드는 상품인 데다 일부분만 만지는 TV·오디오와 달리 24시간 내내 만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만들 수 있을 것 같지만 쉬운 게 아니라는 것이다.

http://www.econopia.com/article.asp?repodate=20041119233609&locdir=tren&returnurl=article.asp?repodate=20041119233609&tsk=20010523


화가 난 주부가 밥솥을 던진다. 그래도 성능에 문제 없는 제품을 만든다. 이 정도의 테스트를 하기 위해선 경영진의 의지가 있어야 된다. 말은 쉬워 보여도 경영진의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시장에 출시하면 바로 매출이 일어나는데, 오래 걸리는 테스트는 피하고 싶다. 나라도 그럴 것같다. 밖에선 대형 판매점이나 대리점에서 신제품을 달라고 난리인데, 회사 안에서는 다 만들어놓고 남이 보면 너무 심한 테스트를 하고 있다면, 좀 이상하지 않을까.

제품의 품질 관리란 생각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다. 위에서 언급하는 것은 신제품이 출시되는 전의 테스트 사례이다. 그리고 이러한 테스트가 모두 끝나고 양산 과정에 들어가면 문제가 안 생길 것같지만, 생기는 문제는 계속 늘어난다. 공장 라인에서도 문제가 생기고 최종 소비자에게 가서도 문제가 생긴다.

이제부터는 발생한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가가 경영의 이슈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