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Thinking/조직, 리더십

밀레니얼 세대와 리더

지하련 2019. 12. 2. 00:53




신문을 읽는다. 평일은 거의 읽지 못해, 주말에 몰아 읽는다. 실은 거의 읽을 게 없어서 내년부턴 종이신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 대부분의 뉴스는 인터넷을 통해 다 접하고 있으니, 새로운 기사를 읽는 것도 아니고 눈길을 주는 것은 칼럼들인데, 대체로 형편없다. 월 구독료를 낼 바엔 책 한 권 사서 읽는 게 좋다. 한국엔 정말 읽을 만한 신문 찾기가 어렵다. 그만큼 믿을 만한 필자들도 없어져 가고 있다. 하향 평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는 건 이 곳 저 곳이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인 것같다. 


조직 내의 내부 갈등은 내 경험 상 세대 간의 갈등이 아니라 문제 있는 개인으로 시작해 세대 간 갈등으로 이어진다. 큰 조직의 경우, 다양한 갈등이 상존하기 마련이고 이를 세대 갈등으로 몰아가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애들은 안 돼'라는 표현을 사용하곤 하는데, 문제는 그게 아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세대 차원으로 갈등은 너무 쉽게 옮겨가는 탓에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이해를 구하게 된다.  

이은형 교수의,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정의는 아래와 같다. 


첫째,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점이다. 미국의 교육학자 마이크 프렌스키는 어린 시절부터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과 함께 성장한 밀레니얼 세대를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표현한다. 디지털은 개인에게 권력을 이양시킨다. 음악, 드라마 등 모든 것을 자신이 원할 때 원하는 만큼 즐긴다. 통제권을 가지며 자유를 중시한다. 둘째, 진정한 글로벌 세대라는 점이다. 전세계와 연결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셋째, 세계적인 금융 위기와 수축 경제를 경험하며 자본주의의 탐욕에 경계심을 갖게 됐고 공정성에 대한 관심이 많다. 넷째, 풍요롭게 성장하며 많은 경험을 했다. 대학을 나온 부모에게서 진로에 대해 적극적인 조언을 얻고 지원도 받았다. 부모와는 '무선 탯줄'로 연결돼 있다고 할 정도다. 해외여행, 해외연수, 인턴 및 각종 사교육을 받으며 풍부한 경험을 축적했다. 다섯째, 부모 세대보다 못살게 된 첫 세대다. 풍요롭게 자랐으나 취업이 어렵고 돈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그만큼 돈 벌기는 어려운 세대다. 그래서 소유하기보다 공유를 택한다. 

- <조직 내부의 세대 갈등, 성장 에너지로 바꿀 비결>, 이은형(국민대 경영학 교수, <<밀레니얼과 함께 일하는 법>> 저자), 중앙일보 2019년 11월 12일


그리고 몇 개의 지침을 이야기하는데, 특히 놓치게 되는 것이 '리버스 멘토링'으로 여겨진다. 말은 쉬워도 정말 어려운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회복하게 된 구찌의 비밀병기는 밀레니얼 사원으로 구성된 '섀도 커미티(Shadow Committee)'였다. 

(...) 

선배의 멘토링을 통해 노하우와 경험을 전수하는 것이 80%라면, 후배인 밀레니얼 세대로부터 트렌드나 더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듣는 '리버스 멘토링(Reverse Mentoring)'이 20% 정도되는 것이 좋다. 

- <조직 내부의 세대 갈등, 성장 에너지로 바꿀 비결>, 이은형(국민대 경영학 교수, <<밀레니얼과 함께 일하는 법>> 저자), 중앙일보 2019년 11월 12일


조직의 리더가 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정치나 외교, 경제가 뭔가 잘못 되는 듯하면 무조건 대통령 탓을 한다. 실은 그가 할 수 있는 건 한정적이다. 대부분은 실무자들 소관이다. 하지만, 동시에 대통령의 탓이기도 하다. 어느 방향으로 나가야하는가는 선장, 즉 리더의 몫이기 때문이다. 


논어의 한 구절을 인용하자면, 길을 가는 세 명 중 반드시 한 명은 내 스승일 것이다. 리더도 반성할 줄 알아야하며, 자기보다 어린 사람의 조언도 귀담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그게 리버스 멘토링이다. 

子曰 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예전에 썼던 글 하나. 아마 저 글의 연장선상이 되지 않을까. 


2012/07/17 - [Business Thinking/조직/리더십] - 역지사지(易地思之)와 반면교사(反面敎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