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반 고흐, 비 내린 후의 밀밭

지하련 2020. 6. 23. 20:38



Vincent van Gogh: Wheat Fields after the Rain, July 1890



고흐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굵고 선명한 붓 터치가 마치 내 마음을 긁어내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한다. 얼마나 아팠을까, 그는. 


하지만 반 고흐와 친하게 지내진 못했을 것이다. 그의 변덕스러움, 민감함 등등에 도리어 내가 상처받았을 지도. 


쌓여있는 뉴스레터 이메일에 반 고흐의 저 작품이 있었다. 비 내린 후의 밀밭이라. 


내일부터 비가 온다고 하니, 이 더위도 잠시 비켜가려나. 


문득, 자주, 나는 내 나이를 잊곤 한다. 내가 좋아하던, 이미 죽은 작가들보다 더 나이 먹었는데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