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이론

사다리 걷어차기, 장하준

지하련 2006. 3. 11. 11:35
장하준(지음), 형성백(옮김), <<사다리 걷어차기>>, 부키



선진국들은 자신들이 경제 발전을 도모하던 시기에는 보호 관세와 정부 보조금을 통해 산업을 발전시켜 놓고 정작 지금에 와서는 후진국들에게 자유 무역을 채택하고 보조금을 철폐하라고 강요한다. 과거 자신들은 여성, 빈민, 저학력자, 유색 인종에 대해서는 투표권조차 주지 않았으면서 지금은 후진국들에게 민주주의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면 경제발전도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자신들은 다른 나라의 특허권과 상표권을 밥 먹듯이 침해했으면서도 이제는 후진국들에게 지적 재산권을 선진국 수준으로 보호하라는 압력을 넣는다. (8쪽)


이 책은 위 인용된 문장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수많은 자료들을 정리하고 분석한다. 아니 수많은 자료들을 찾고 분석해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만큼 명확하고 분명하게 보여주는 저서도 없다. 다소 지루할 수도 있고 재미없을 수도 있지만, 이 책 한 권정도 읽어두면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