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비즈

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 짐 로저스

지하련 2022. 8. 20. 21:30

 

 

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

짐 로저스(지음), 전경아(옮김), 리더스북 

 

 

짐 로저스는 조지 소로스가 만든 퀀텀 펀드 출신의 투자가이다. 최근 몇 해전부터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전망을 이야기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 아마 이 책도 그런 분위기에 편승하여 나온 책으로 생각된다. 그렇다고 내용이 나쁜 건 아니다. 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에게도 이 책은  독서의 가치를 충분히 할 수 있다. 

 

다만 알아두어야 할 점은 이 책은 짐 로저스가 직접 쓴 책이 아니라 일본인 편집자들이 짐 로저스와 인터뷰를 하여 원고를 정리하기도 하고 짐 로저스가 쓴 칼럼들을 모으기도 하여 낸 편집본에 가깝다. 그렇다고 짐 로저스가 쓰지 않았다고 보기도 어려운, 좀 애매한 구석이 있다. 하지만 짐 로저스의 생각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짐 로저스가 투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투자라는 것이 금융 지식만 있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투기로 보기에도 어렵다. 장기 투자를 하라고 하지만, 실제로 장기 투자를 해서 성공하기도 쉽지 않다. 그렇다보니, 이것저것 알아야 할 것들이 많아지다 보면 소홀해지게 되고 결국 알고 하나 모르고 하나 별반 다르지 않은 결과를 내게 된다. 작년부터 조금의 돈을 주식에 넣어두었으나, 분석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어쩌면 인내가 필요한 것일지도. 

 

아래는 책에서 재미있거나 기억해둘 만한 문구를 옮긴 것이다. 

 

모두가 파는 타이밍에 사고, 모두가 사는 타이밍에 파는 '역발상' 투자법이 템플턴의 특기다. 그는 수많은 격언을 남겼다. "타인과 똑같이 행동하면 타인과 같은 결과 밖에 없다", "이번에야말로 다르다는 말은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실수다", "가장 비관적인 때가 살 때고, 가장 낙관적인 때가 팔 때다" (51쪽) 

 

위기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든다. 위기는 산불과 아주 흡사하다. 산불 자체는 위험하다. 하지만 오래된 나무들을 일거에 없애고, 새로운 숲이 조성되는 놀라운 기회를 제공한다. 좋은 시스템이란 누군가가 기업 운영을 실패했을 때 똑똑한 사람들이 찾아와 망가진 기업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시스템이다. (56쪽)

 

변화의 기점이 되는 시간, 15년. 다만 역사를 살펴보면 대략 10~15년이 지나면 큰 변화가 찾아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이것이 투자를 결심한 당신이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다. (73쪽)

 

타인의 의견에 현혹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생각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내 아이들에게 남을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간단한 것같아도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87쪽)

 

대차대조표부터 시작하면 투자를 고려하는 회사가 건전한지 아닌지 알 수 있다. (...) 특히 기업을 분석하려면 반드시 채무 상황을 제대로 알아봐야 한다. 그와 관련된 정보는 전부 대차대조표에 들어있다. 특히 연간보고서에는 재무제표의 '주기'가 있다. 대차대조표를 읽고 분석하는 것은 쉽고 간단한 작업은 아니다. 어떨 때는 뼈를 깎는 듯 힘든 일이라서 사람들은 썩 내켜 하지 않는다. (99쪽) 

 

중요한 것은 오롯이 자신만의 지식과 경험을 쌓고 자신만의 눈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도 주식 시장의 역사를 다룬 책을 즐겨 읽는다. 과거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배우고 그것을 거울 삼아 나만의 무기로 활용할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면 반드시 실패한다. 기다려라. 그리고 철저히 준비하라. (104쪽) 

 

현실적으로 자신이 바라는 것, 희망하는 것에 투자하기는 어렵다. 그러니 바람을 담아서 투자하지 마라. 희망보다 현실에 맞춰 투자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성공하는 투자에 이르는 길이다. (114쪽)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이처럼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하는 데 있어 철학은 유용한 학문이다. (149쪽) 

 

나라가 쇠퇴하면 교육도 쇠퇴한다. 16세기 포르투칼에 요즘 사람들은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 최고 수준의 학교가 있었다. 바로 코임브라 대학교University of Coimbra다. 이 학교는 세계 유산에도 등록되었으나 현재는 대학으로서의 지명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 (209쪽) 

 

 

 

 

짐 로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