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味적 우주

벤로막Benromach 10년

지하련 2023. 11. 5. 10:23

 

벤로막 10년 Benromach 10y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speyside) 벤로막 증류소 

 

 

예전만큼 술을 마시지 못하고 술을 마시면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마시는 탓에 최근 많이 줄인 상태이지만, 좋은 술 앞에선 흔들린다. 한동안 와인을 집중적으로 마시다가 최근엔 전통 소주와 위스키로 넘어갔다. 블랜디드 위스키나 버번 위스키보다 묵직한 피트에 빠져, 최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위스키는 '아드벡'으로 바뀐 상태다. 이 위스키에 대해선 다음에 소개하기로 하고, 얼마 전에 마신 벤로막 10년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익히 가성비 갑이라는 소문을 들었지만, 이 정도로 훌륭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부드러운 목넘김, 상당한 밸런스, 풍부한 과실향과 스모키함 등 적절한 균형미를 가지고 있었다. 싱글 몰트 입문용 위스키로 손색이 없었다. 주위의 높은 평가가 과찬이 아니었다고 할까. 가성비로도 좋고 잘 모르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마시기 좋은 위스키였다.

 

벤로막 옆 와일드터키가 한없이 약한 모습을 드러낸 저녁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