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소리가 들렸다. 아파트 창을 두드렸다. 살며시 아이의 방문을 열었다. 자주 방문을 잠그는 사춘기 아들이 방문을 잠궜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곤히 잠든 아이의 얼굴 위로 헬기 소리가 흘렀다. 계엄 속보를 보며 믿지 못했다. 그리고 계엄을 했다는 걸 사실임을 알았다. 소셜 미디어에는 국회의사당으로 모여 달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믿지 못했다. 하지만 헬기 소리가 들렸다. 여의도 근처라 국회의사당에서 들리는 헬기 소리임을 직감했다. 다음 날 아침에 지하철 역마다 장갑차가 있겠구나. 국회의사당에는 시체가 뒹굴겠구나 등등의 생각을 하며 뜬 눈으로 지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계엄해제안이 통과되었다는 기사를 보았지만, 이마저도 국무회의를 통해 처리되어야 했다. 새벽에 처리되긴 했지만, ... 제 정신이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