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misc. 24. 07

지하련 2024. 7. 10. 07:57

 

'생의 약동(elan vital)'이라는 단어에 나는 얼마나 감동했던가. 생명은 변화한다. 마치 헤라클레이토스가 파르메니데스를 거부하며 '만물을 유전한다'라고 했을 때의 그 순간이 다시 현대적 언어로 해석되고 재창조된 것이었다. 그렇다. 우리는 늙어가면서 변화한다. 그것이 우리의 본질을 이룬다. 

 

하지만 그 변화가 반응적이면 안 된다. 외부 환경에 종속적이면 안 된다. 월요일 저녁 술을 마시면서, 사람들의 변화를 이야기했고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상당히 취한 상태로 집에 들어와 다시 혼자 술을 마셨다. 마음이 쓸쓸했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우리는 변해야 한다. 정의라든가 하는 그런 것을 위해 싸워가며 투쟁적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옳은 방향으로 움직이며 변해가야 한다. 쉬운 일은 아니다. 왜냐면 어느 것이 옳은 방향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나이든 우리 때문이 아니다.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서다. 현 정권의 여러 잘못들이 십년 이십년의 결과로 돌아올 것이다. 현 정권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이들 대부분이 이 세상을 떠난 뒤 일일 것이니, 정말 무책임한 투표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그들은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른 이들의 변화를 보면서 마음이 착잡해졌다. 나도 그런 변화를 아직도 겪고 있는 걸까 하고 생각했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면 되는 걸까.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경영에 대해서도, 철학이나 역사에 대해서도 예전만큼 잘 알지 못한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나이가 드니 불안해지고 무서워지고, 그러니 더 노력하게 된다. 신기한 일이다.

 

상도동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