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구성원을 채용하기 위한 면접이 제일 힘든 것 같다. 예전엔 아무렇지 않게 보았는데, 몇 번 사기 치는 면접자에게 당한 후 더 그런 듯하다. (* 여기서 '사기'라 함은 자신의 성과가 아닌 작업물로 어필하고 무조건 잘한다고, 질문에 대해서 교과서적인 답을 한 후 입사 후 막상 일하는 걸보면 면접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행위) 하긴,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결론적으로 조직에서 최고의 성과자도 내가 채용한 사람이고 최저 성과자도 내가 뽑았다. 지금에서야 내가 문제구나 하면서 반성 중이지만, 그 땐 정말 면접이 정말 싫었다. 계속 고민한 탓에 내 문제가 무엇인지도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역시 짧은 시간 안에 사람을 평가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면접 동안 나는 입사지원자를 최대한 편안하게 해주려고 노력한다. 그래야만 자신의 역량을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압박면접'이라고 해서 쓸데없이 부담주는 면접. 도리어 지원자의 역량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하는 면접 방식.
나는 회사를 옮길 때, 정규 절차를 밟아 이직한 경우가 거의 없다. 대부분 아는 분들의 추천이나 소개로 움직였고, 리더를 만나 몇 번 이야기를 나눈 후 바로 결정되었다. 지금은 살짝 후회하고 있지만(구직 활동에 대한 경쟁력이 없어진 것같아서), 그래도 나의 역량을 인정해주는 이들 덕분에 편한 이직을 한 셈이다. 아주 드물게 공식적인 면접을 보기도 했는데, 그게 그토록 드물었던 압박면접이었다. 딱히 연봉을 많이 주는 곳도 아니었는데, 압박면접을 보더라. 그리고 쓸데없는 인맥 현황도 물어보고. 나중에 그 회사 옆 계열사 출신이 하는 말, '가면 안 되는 회사'라고. 실은 나도 면접 때 이미 이 곳은 사람을 채용하는 곳이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으니까. 지금은 압박 면접을 하는 곳이 없어졌지만, 그 때는 조금은 웃겼다.
오늘 몇 달만에 면접을 진행하면서 다시 나를 돌아보게 된다. 제대로 된 질문을 한 것인지, 평가를 제대로 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제대로 된 면접 매뉴얼 같은 것을 만들고 숙지해야겠다고. 되도록이면 면접자가 편하게 있으면서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어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고민해야겠다. 입사 여부를 떠나, 면접의 과정을 통해 조금이나마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겠다. 나도 그렇고 면접을 보는 사람도 그렇고.
사람 만나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다 인연이 되어 만나는 것이다. 그러니 사람을 만나 최선을 다하는 건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