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청담동 나비

지하련 2002. 12. 21. 11:37

나비에서 술을 마셨다. 지하 1층이었는데, 더 밑에 조성모 작업실이 있다고 한다. 지하로 내려가는 문 앞에 여학생들이 서있다. 여학생들이라.

회사가 없어지고 난 무직자가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슬프거나 두렵거나 ... 그렇지 않다. 도리어 자연스럽고 자유스러우며 뭔가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음에 기뻐하고 있다.

토요일이다. 종일 잠을 잤다.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다들 헤어지고 난 다음, 집 근처에 와서 혼자 술을 마셨다. 취하지는 않았다. 다만 춤을 춰서 피곤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