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예술

진실된 이야기, 소피 칼

지하련 2007. 10. 29. 01:49



진실된 이야기
, 소피 칼(지음), 심은진(옮김), 마음산책



자기 전에 소피 칼을 만나다. 그녀가 만든 이미지들 사이로 흐르는 활자들. 하지만 서사적이기 보다는 회화적이길 원하는 그녀의 텍스트들 앞에 서서 이미지들이 움직였다. 섬세하면서도 단조로운 그녀의 산문은 이미지들과 겹쳐져 사뿐하고 경쾌한 운율을 만들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책을 보면서, 박상순과 롤랑 바르트를 떠올렸다. 한 명은 시어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었고 한 명은 이미지들로 통해 놀라운 현대적 사유를 보여주었던 사람이었다. 한 명의 시집을 읽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났고 한 명은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죽은 지 꽤 많은 세월이 흘렀다.

소피 칼의 이미지들이 궁금해지는 밤이다.



진실된 이야기 - 8점
소피 칼 지음, 심은진 옮김/마음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