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사랑은 장미빛 날개를 타고'

지하련 2008. 11. 26. 09:39



우울하고 슬픈 마음이 들어, 아침 일찍 프랑크푸르트공항 면세점에서 구입한, 이름 모를 원두커피를 마시며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를 듣고 있다. 좋은 와인이 무수한 향과 맛을 지니고 있듯, 사랑도 그럴 지도 모르겠다. 하루 24시간 사이에도 마음은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땅 끝까지 떨어지는 절망과 하늘 끝까지 날아오르는 희망 사이를 오가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나는 이런 사랑을 언제 해본 것일까. 그리고 언제 해볼 수 있을까.

마리아 칼라스가 몇 분 동안 사랑에 빠진 당신에게 감미로운 위안이 될 것이다.

Maria Callas sings "D'amor sull'ali rosee" from "Il trovatore"


Giuseppe Verdi의 일트로바토레(II Trovatore)
Act 4. D'amor sull'ali rosee
사랑은 장미빛 날개를 타고



밤은 깊었고 아무도 없지만

나 당신 곁에 있어요.
당신은 모르시겠지요.
아, 소슬바람아, 나의 한숨을
그에게 실어다 주렴
사랑의 장미빛 날개를 타고
나의 걱정어린 한숨과
얄궂은 그의 운명을 보는 나의 걱정이
날아가 그에게 비춰질 수 있을까
지나간 사랑의 꿈들이
마치 새로운 희망의 물결처럼
그를 깨어나게 할 수 있다면
그렇지만 어리석지는 말아야지
내 마음 속의 슬픔까지는
그에게 말하지 말아라


가사 번역의 출처: http://blog.naver.com/applewhites/100054818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