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04 2

세상에는 오직 두 가지 종류의 음악만 존재한다

세상에는 오직 두 가지 종류의 음악만 존재한다. 난알콜(non-alcoholic)뮤직과 알콜(alcoholic)뮤직. 그리고 Alcoholic Music은 고대부터 방황하는 오디세이들의 영혼을 위로해 주었다. 유라시아 대륙 한가운데 사막 지대로부터 밀려든 모래 먼지들이 허공을 채우고 있는 어느 5월의 정오. 이미 죽은 가수의 노래를 듣는다. 알콜뮤직의 위대한 전성기는 계속 된다. * 라이브는 음량이 다소 작아, 버클리의 앨범에서 옮긴 것도 올린다. 그리고 가사는 처절하다. I lost myself on a cool damp night Gave myself in that misty light Was hypnotized by a strange delight Under a lilac tree I made wi..

보르헤스 씨의 정원

일러스트: 메테오 페리코니 보르헤스 씨의 정원 부에노스 아이레스, 레꼴레타 인근의 어느 집에는 이중의 특권을 가진 창문이 있다. 그 창문에서는 한 눈에 하늘이 들어오고, 이웃한 집들과의 벽을 따라 굽이쳐 흐르며, 마치 계절들의 여행처럼 보이는 색채들을 가진 식물들, 나무들, 덩굴들로 가득한 넓은 공간, 여기에선 여기에선 pulmon de manzana로 알려진 - 글자 그대로 한 블록의 허파 - 안쪽 정원이 한눈에 보였다. 덧붙이자면, 그 창문은 작고한 내 남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서재를 피난처처럼 보호하고 있다. 그 서재는 오래된 책들로 채워진, 진짜 바벨의 도서관이며, 그 책들의 종이들에는 내 남편의 작은 손으로 거칠게 씌어진 메모들이 있었다. 한낮 정오가 지나고 나는 창문을 내다보기 위해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