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 2

플로라 플로라, 시부사와 다쓰히코

플로라 플로라 - 꽃 사이를 거닐다 시부사와 다쓰히코(지음), 정수윤(옮김), 늦여름 이런 책을 좋아한다. 도판과 글이 함께 실린 책들. 그림을 보기도 하고 글도 읽기도 하고. 한 때는 그림도 실리고 글도 읽고 책을 펼치면 음악이 흘러나오는 책을 상상한 적도 있었다. 그림이 함께 실린 이야기책이 아니라 도판과 글이 서로 대응하면서 미묘한 긴장 관계를 형성하는 책을 선호한다. 미술사, 혹은 예술사 책들 대부분이 이런 식으로 전개된다(그래서 내가 서양미술사를 공부하게 된 것일지도). 시부사와 다쓰히고(澁澤龍彦, 1928~1987). 처음 읽는 저자다. 책에 실린 간단한 소개 중 일부를 옮긴다. 사드의 을 번역했다는 이유로 1961년 외설문서출판으로 기소됐으며, 9년에 걸친 재판 끝에 유죄가 확정, 발행금지처..

잠자는 뮤즈, 브랑쿠시Brancusi

출처: http://www.metmuseum.org/art/collection/search/488458 잠을 자고 있는 두상이라는 주제에 대해 콘스탄틴 브랑쿠시는 거의 20년 이상 몰두했다. '잠자는 뮤즈'를 구상하고 작업할 때, 그는 근본적인 형태와 단순화된 세부를 위해 개념들(ideas)을 줄여나갔으며, 이를 위해 극적인 요소와 디테일을 피했다. 그는 관성으로 인해 무겁게 내려앉은, 그러면서 평화롭게 쉬는, 바닥에 엎드린 머리의 모습으로, 나른함(languor)의 본질을 만들었다. -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설명을 번역함. * * 저런 잠이라면, 영원할 것만 같다. 1910년, 브랑쿠시는 왜 저런 잠을 꿈꾸었을까. 잠은 죽음과 맞닿아있고 꿈과 연결된다. 삶은 멈추고 운동하는 것들은 모두 사라진다. 네 태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