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3

요요마의 바흐, 비올라 다 감바와 하프시코드를 위한 소나타

1983년에 나온 LP를 가지고 있으니, 나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 LP를 구입한 건 90년대 중반쯤 되었을 테니, 창원의 어느 상가, 문 닫기 직전의 음반 가게에서 먼지를 먹고 있는 레코드였다. 하지만 이것이 내 바흐 순례의 시작이었으니, 어찌 그 감동을 잊을 수 있을까. 낮게 깔리는 첼로의 선율을 위로 얇게 올라가 물방울 흘러가듯 부딪히는 하프시코드는 아슬아슬하면서도 율동과 운동감을 전하는 바로크 음악의 열정을 숨기고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고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오늘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해 본다. 어느 모바일 게임 회사에 입사 지원을 했고, 이력서를 다시 업데이트를 할 생각이다. 미술 쪽은 애호가나 개인적인 일로 돌려야 할 듯 싶다. 일자리가 쉽게 생기는 것도 아니고 ..

예술의 우주 2008.11.17

파블로 카잘스, 바흐, 흐린 일요일 아침

Pablo Casals- The 6 Cello Suites - 바흐 (J. S. Bach) 작곡, 파블로 카잘스 (Pablo Casals) 연주/굿인터내셔널(* 현재 절판된 상태임) [수입] Pablo Casals - J.S.Bach / Cello Suites - 파블로 카잘스 (Pablo Casals) 연주/이엠아이(EMI)(* 현재 구할 수 있는 음반이나, 가지고 있지 않음) 파블로 카잘스, 바흐, 흐린 일요일 아침 거친 호흡을 연신 해대며, 겨우 담배 한 개피를 피웠을 뿐이었다. 잠시 나의 삶은 살아가면서 종종 마주하게 되는, 아주 현실적인 절망 한가운데 있었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창 틈으로 늦겨울의 한기가 아침 햇살 속으로 밀려들었다. 그 사이, 굵고 낮은 첼로 소리가 내 마음의 낮은 물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