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타샤 - 조지수 지음/베아르피 나스타샤, 조지수(지음), 베아르피, 2008 철부지 같은 생각이겠지만, 나는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고 여겼다. 그리고 과거의 어느 순간이 다시 오더라도 지금의 내가 그렇게 했을 가능성이 99% 이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나는 ‘후회한다’ 따위의 표현은 절대로 쓰지 않는다. 철부지 같은 생각이겠지만, 나는 내 깊고 처참한 후회의 심정을 그 표현을 쓰지 않는다는 각오(혹은 행위)로, 후회하지 않음을 증명하고 싶었던 것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얼마 전 텅 빈 심야의 카페에 혼자 앉아, 몇 병의 맥주에 취해, 문득 내 삶이 후회스럽다는 것을 자인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취기 탓인지, 끊임없이 반복되는 구애의 실패 탓인지, 아니면 늘 최선을 다해 온 일상이 어떤 성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