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9

기록. 2024년 12월 7일

기말고사가 있었다. 매번 등록만하고 수업을 거의 듣지 못하고 어떻게 수업을 들으면 여러 업무 탓에 시험을 치르지 못해 매번 졸업 이수 학점을 채우지 못했다. 몇 점 남지도 않았는데. 나는 생각이 많은 편이다. 전형적인 천칭자리다. 우유부단하여 결정이 느리다. 그리스 신화의 '파리스의 심판'에 등장하는 파리스라는 목동도 천칭자리다. 제우스조차 결정내리지 못하는 질문에 대해 답을 해야하는 숙명을 지니고 태어나는 별자리가 천칭자리다. 아니면 그런 강박관념을 가지고 태어나는 바람에 모든 질문들에 대해 너무 신중하다 못해 우유부단하며 실행에 느린 경향을 지닌다고 평가받곤 한다.  이럴 땐 주위의 조언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다행인 것은 나이가 들수록 주위의 조언을 잘 듣고 바꾸려고 노력한다. 나이가 든다는 건 자..

계엄과 탄핵

애초에 나는 탄핵에 부정적이었다. 탄핵을 거론하는 이들은 이게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냥 할 수 있는,  아무 때나 가능한 어떤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비상 사태일 때나 가능한 일이다. 아, 그런데 스스로 탄핵의 길로 들어서다니. 만약 계엄군의 국회 장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계엄해제안이 통과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그 다음날 아침 국회의사당 앞에는 몇몇 주검이 있고 시민들이 다치고 쓰러져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최악의 경우엔 내란으로 치달았을 것이다. 얼마나 많은 군인들이 윤석열 정권에 동조할까? 동조하는 군대와 그렇지 않은 지휘관이 있는 군대와 충돌한다면? 그러면 미군의 자동 개입이다. 우습지 않은가? 대통령이라는 작자가 이런 생각을 하지..

상당히 심각한 친일 정부의 도래

한국에서 금기시 되는 여러 가지 것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 일본과의 관계 정립이다. 하지만 이번 정부는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문화 유산으로 등록하는 것에 동의했다. 하지만 우리가 요구한 것들 대부분은 그것에 포함되지 않았다. 강제 동원이라는 문구도 포함되지 않았으며, 아예 거부당했지만, 외교부는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아예 독립기념관장은 일제 식민지 시절 한국의 근대화가 이루어졌다고 주장하는 이를 임명했다. 아예 일본 식민지 시절 조선인의 국적은 일본인이라고 대놓고 말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을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하냐? 이젠 이 나라의 혼까지도 팔아먹고 있다. 도대체 이런 정권을 누가 불러들였냐? 솔직히 나는 너무 조용한 한국 사람들이 이상하고 낯설고 무섭다. 어떻게 이런 정부를 지지하고 투표했던 걸까?..

언론이 문제다. 그런데,

한국 언론이 문제다. 그렇다고 해결책이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개인적으로 예전 기자들과 달리 지금 기자들의 역량이 상당히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며칠 전 '10흘'이라는 단어를 보고 놀랐다. 예전에 '4흘'라는 단어도 놀라웠지만, '10흘'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기본적인 역량을 갖추지 못한 이들이 언론사 기자가 되는 시기인가. 아니면 교육이 어떻게 된 것인가. 하긴 초등학교 시절 아이는 문서 작성을 에세이가 아니라 파워포인트로 배우고 있었다. 도대체 초등학생에게 파워포인트를 왜 가르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최근에는 고등학교 교과과정에서 적분, 미분을 빼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던데, 사람들은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기반이 되는 것이 수학이며, 특히 확률, 통계, 행렬, 적분, 미분이라는 걸 ..

한 달째 아침마다 코피...

나이가 들면 기본적인 저항력이나 재생력이 떨어지나보다. 한 달째 아침마다 세수를 하면서 코피를 흘리고 있다. 뭔가 대단한 병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코피는 금방 멎었다. 코피를 멈추기 위해 고개를 뒤로 젖히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예전에는 다 이랬는데...). 콧등을 눌러 지혈을 해야 한다. 스트레스와 과로 탓이다. 그러나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한 성과가 거의 없어, 스트레스가 극에 다다랐다. 이럴 때 도시를 벗어나야 된다. 커가는 아들도 이제 캠핑에 따라나서는 모습이 다소 부자연스러웠고, 아내는 진즉 캠핑을 가지 않는다. 아직 초록 빛깔이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좋았다. 아마 올해부턴 한 두 차례 혼자 다녀와야 할 듯 싶다. 코피를 한 달째 흘리고 있다고 하니, 다들 병원 가라고 한다. 나는 세..

misc. 0909

1. 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통령 후보로 뽑았다는 것부터 한국 보수적인 우파 정당의 시스템이 망가졌다고 여겼다. 뒤이어 이어진 일들을 보면서 황당해서 저 정당은 앞으로 백년간 정권을 잡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2. 문재인과 이재명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한국의 보수적인 중도 정당도 별반 달라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이재명은 그 정당으로부터 큰 지지를 못 받는 것 같았다. 어쩌면 그래서 희망을 가졌는지도 모르겠다. 3. 이번 대통령을 보면서도 나는 1에서 언급한 내 생각에 더 큰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이 정당은 나라의 미래 따윈엔 관심 없고 어떻게 된 정권을 잡아서 한 탕 할 생각만 있다. (그렇다고 딱히 야당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덜 더럽다. 그리고 그 정당에 몇몇 소수는 아직까..

우크라이나 사태와 언론, 대선, 한국

내부 문제를, 그 문제로 인한 해결하기 어려운 갈등이나 대립을 외부로 돌리는 건 손쉬운 방법이다. 시스템이나 체계, 문화나 관습으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 원인을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잘못된 방식이다. 그러나 많은 리더들이 이런 식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실은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이나 구조의 문제인데. 그런데 흥미롭게도(안타깝게도) 대중들에게 참 잘 먹힌다. 제임스 서로위키James Surowiecki는 (랜덤하우스코리아)를 강조했지만, 이건 극히 제한적인 영역에서만 해당되는 건 아닐까. 더 나아가 '정치적인 갈등을 야기하는 문제'에 대해 대중의 지혜를 기대해선 안 되는 건 아닐까. 그래서 프로퍼간다에 호도된 그들, 대중은 가끔 파시즘을 불러오거나 군사독재를 묵인하기도 한다. 우크라이나 사..

요즘 세상에 대한 짧은 생각

해가 바뀌고 나도 한 살 더 먹었다. 언젠가부터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들이 더 짧아졌다. 현대물리학에선 미래도 결정되어있다고 말한다. 다만 우리는 우리의 의지와 신념, 행동, 실천으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거나, 혹은 그렇게 착각할 뿐. 시간과 공간은 하나이고 운동은 여기에 종속되어 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체념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정해져있다면 그런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이다. 최근에는 뭔가를 깊이, 오래 생각할 여유가 없다. 혼자 있을 시간도 딱히 많지 않고 누군가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기회도 없다. 그러다 보니, 정리되지 않는 생각만 쌓인다. 아래는 그 생각들의 일부다. 이렇게라도 메모해두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 * 1.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받지 않는다. ..

최근 정치에 대한 단상

며칠 전 페이스북에 포스팅한 걸, 블로그에 옮겨놓는다. 최근, 딱히, 정치적인 내용을 블로그에 올린 적이 드물었다. 하지만 이제 자주 올릴까 한다. 적어도 상식 선에서 생각한다면 현재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 믿는데, 내가 생각하는 상식과 다른 이들이 여기는 상식은 다른 듯싶다. 그러니 내가 생각하는 상식을 떠들 수 밖에. ** 아직도 한국은 과거와 싸우고 있다. 무자비한 폭력과 차별, 무관심이 횡행하던 그 과거, 그리고 그 과거의 유산들과. 이는 야당지지자나 여당지지자를 가리지 않는다. 편을 나누고 서로 헐뜯고 싸운다. 이를 전문용어로 '당파성'이라고 하지만, 글쎄 이게 당파성일지는... 나는 아직도 한나라당 - 새누리 - 국민의 힘이 앞으로 100년 간 정권을 잡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