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16

2025년 한국 경제성장율 전망

삼정KPMG에서 발간한 > 보고서에 아래 표가 있어 옮겨놓는다.    2025년도 국내 경제성장율 전망이다. 씨티는 1.5%를 이야기한다. 2.0%가 다소 낙관적이었다면, 이젠 1%가 명확해졌다. 아, 2025년은 각오해야 될 한 해가 될 듯한데, 윤석열과 그 옆에 서서 자기들의 잇속만 챙기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내비치는 국회의원들을 보니, 어쩌면 저들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 황당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무얼까.  삼정KPMG 보고서 링크: https://assets.kpmg.com/content/dam/kpmg/kr/pdf/2024/business-focus/삼정KPMG-2025년-국내-주요-산업-전망-20241212.pdf

1월, 일상.

한 해, 한 해 흐를수록 예상치 못한 몸의 변화, 마음의 변화가 어색해지고 슬퍼진다. 마음은 늙지 않고 몸만 늙고 세상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건 아닐까 염려가 된다. 영화 같지 않은 인생이지만, 영화처럼 이런 저런 일들이 일어나면, 정신없다. 조직의 문제는 늘 스트레스다. 지난 목요일엔 두 명이 그만 두겠다고 말했다.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지만, 나는 의외로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리고 그 스트레스로 민폐를 끼치기도 한다. 예전같이 글을 쓸 수도, 잘 쓰지지도 않아 매번 꽉 막힌 마음들은 어두운 검은 벽으로 가서 탁, 턱, 탁, 턱 하고 부딪히기만 한다.    동굴같은 서재에 종일 앉아 있다가 나갔더니, 집 안 가득 황혼의 햇살이 밀려들었다. 그리고 등을 지고 사진을 찍었다. 내 그림자가 보였..

침대에서 누워 듣는 음악, Men i trust

바닥에 누워 음악을 들을 때의 그 우울함이란! 일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끝없이 억누르고 방바닥과 하나가 되어 방바닥의 외로움을, 그 침묵의 고독을 받아들이고자 노력할 때 사각의 공간을 가득 채우는 어떤 규칙적인 소리들. 그러고 보니, 최근 몇년 동안 누워서 음악을 제대로 들은 적이 없었다. 음악을 제대로 듣기 위해 누워있을 필요는 없지만, 누워서 듣는 음악은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건 사실이니까.  최근 자주 드는 밴드다. 그냥 노곤해진다. 온 몸에서 기운이 빠지는 듯한 봄날 오후 햇살 같다. 그것도 밝은 세상이 아니라 살짝 어둡고 흐릿한 햇살. 술 생각은 나지만, 술을 마시기 위해 몸을 움직이는 것까지도 귀찮게 하는. 살짝 무책임해지는 음악이랄까.    이런 음악을 'Bedroom Pop'이라고 한다...

misc. 24. 07

'생의 약동(elan vital)'이라는 단어에 나는 얼마나 감동했던가. 생명은 변화한다. 마치 헤라클레이토스가 파르메니데스를 거부하며 '만물을 유전한다'라고 했을 때의 그 순간이 다시 현대적 언어로 해석되고 재창조된 것이었다. 그렇다. 우리는 늙어가면서 변화한다. 그것이 우리의 본질을 이룬다.  하지만 그 변화가 반응적이면 안 된다. 외부 환경에 종속적이면 안 된다. 월요일 저녁 술을 마시면서, 사람들의 변화를 이야기했고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상당히 취한 상태로 집에 들어와 다시 혼자 술을 마셨다. 마음이 쓸쓸했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우리는 변해야 한다. 정의라든가 하는 그런 것을 위해 싸워가며 투쟁적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옳은 방향으로 움직이며 변해가야 한다. 쉬운 일은 아니다. 왜냐면 ..

잡담 - 민희진, 의사파업, 강형욱, 대통령의 거부권

1. 민희진 인터뷰 영상을 보지 않았다. 유퀴즈에 나온 민희진을 보면서 좀 낯설다고 생각했다. 뉴진스의 자리인데, 프로듀서가 있다? 뮤지션들과 인터뷰를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었을 텐데 말이다. 그리고 이번에 보면서 혹시 그녀는 프로듀서 출신의 CEO가 아니라 스스로 예술가라고 여기는 건 아닌가 생각했다. 스스로 주목받고 싶어하며 뉴진스의 역량보다는 자신의 역량이 더 중요하고 부각되어야 한다고 여기는 듯 했다. 실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바람직한 기업 리더의 모습도, 올바른 의사소통도 아니었다.  하이브는 게임 업체들이 게임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나가듯 보이그룹이나 걸그룹, 혹은 뮤지션을 키우고 있다. 성공적인 접근인가에 대해선 별로 고민하지 않는 듯 보인다. 게임이 아니라 사람인데 말이지. 여러모로 하이브의..

in my life, 2023.04.22

1.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 후, 많은 생각에 휩싸였다. 한국 사람들에 대해서. 한국 사회에 대해서. 결론도 없지만, 더구나 결론을 내리기에 이제 남은 생도 얼마 되지 않으니까. 최근에 읽는 책들을 보면, 우리가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은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 행동하는 방식, 원래 그래왔던 것들, 그렇게 기록되지 않았던 옛날부터 내려온 어떤 것들이 층층히 쌓여 온 것임을 깨닫곤 절망한다. 오래 외국생활을 한 친구에게 아직 한국은 적응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타자의 시선으로 한국을 바라볼 때마다 느끼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한 조직에서의 승진이 정치적 역량으로 결정되는 모습에 이젠 포기했다고 말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나 또한 답답함을 느꼈다. 2. 시간이 지..

MISC.

그냥 이래저래 우울하다. 좋은 일도 있지만, 스트레스 받는 일만 가득한 프로젝트 사무실도 있다. 살아갈 수록 세상은 잘 모르겠고 사람들은 무섭다. 악의 없는 사람들의 실수들이 모여 거대한 비극을 만들기도 한다. 그 실수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누군가는 악인이 되어야 하는 세상이다. 내 한계를 뚜렷하게 알게 되자, 별안간 지쳐버렸다. 한계 돌파의 법칙 같은 건 없다. 한계 돌파란 스스로를 파괴하는 짓이다. 내 스스로 나를 파괴하기엔 이미 너무 지났다. 가을이 가자, 겨울이 왔다. 비가 내린 후 해가 떴고 눈이 내린 후 세상이 하얗게 번졌다. 가을에 여행을 많이 가지 못했다. 이번 겨울엔 여행을 자주 가고 싶으나, 과연 얼마나 갈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그나마 올해 잘 한 건 성당에 꼬박꼬박 나간 것, ..

가을,잡생각,들

쫓기듯 급하게 휴가를 냈다. 그냥 쉬고 싶기도 했고, 아이의 성당 숙제를 도와주어야 하고, 부동산 계약 건도 있다. 치과에도 가야 하며 공부도 해야 하고 저녁에는 성당에도 가야 한다(과연 하루만에 다 할 수 있을까). 직장에 있는 시간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간들 대부분은 아이와 함께 한다. 이렇게 될 것이라고 이십년 전의 나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심지어 성당에 나가게 될 줄. 이럴 줄 알았다면, 이럴 줄 알았다면, ...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후회와 연민이 쌓인다. 며칠 전 출근길에 소방차들 수 대가 이차선 이면도로로 싸이렌을 울리며 올라갔다. 어디로 가는가 했더니, 아래쪽 동네 어느 빌라에서 불이 난 것이다. 내가 탄 마을버스는 앞으로 가지 못했고 연기가 도로에 가득했다. 사람들이 버스에서 내려 다들..

불의(Injustice)와 경제적 불평등

모든 아동의 7분의 1은 오늘날 비행청소년과 마찬가지로 취급받고, 모든 가계의 6분의 1은 사회 기준에서 배제된다. 그리고 사람들의 5분의 1은 그럭저럭 살아가기도 버겁다. 약 25퍼센트 사람들이 생필품을 감추지 못하거나 어렵게 구한다. 이렇게 풍족한 시대에! 이제 3분의 1은 식구 중 누군가가 정신질환을 앓는 가정에서 살고 있다. 이러한 통계는 대안적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능력과 그 선택이 얼마나 제한적인지를 알려준다. - 다니엘 돌링, , 21세기북스, 2012년, 405쪽 2011년 영국에서 나온 책을 2022년 한국 서울에서 읽는다. 불평등에 대한 책이다. 좀 뒤늦게 읽지만, 세상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다. 도리어 그 불평등함은 더 심해졌다. 어쩌면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논의는 신자유주의에..

한국의 언론

페이스북에 올린 메모를 조금 살을 붙여 올린다.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다들 아는 내용이다. * * 언론은 사건 사고를 먹고 산다. 굶주린 언론은 작은 사건도 크게 부풀리며 경미한 사고도 심각한 사고인양 부각한다. 더 나아가 말초적이며 표피적인 표현에만 신경 쓸 뿐, 그 사건 사고의 깊은 분석이나 재발 방지책, 더 나아가 이 사회와 국가에 대한 진심 어린 배려나 걱정, 대안 제시나 비판적 실천에 대해선 그 어떤 역할도 수행하지 못한다. 도리어 잘못된 보도로 혼란을 초래하고 사회적 정치적 갈등만을 조장한다. 이것이 지금 한국 언론의 실체다. 끔찍하다. 1차적으로 정확한 사실의 전달이 언론의 역할이다. 하지만 여기에서부터 어긋나 있다. 2차적으로는 그 사실에 대한 의견 전달이다. 그런데 이 의견 대부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