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16

중앙의 정책, 지방의 대책

1.그래서 물어봤다. 중국에선 그런 권위주의에 저항하느냐고. 그는 '상유정책(上有政策) 하유대책(下有對策)'을 아느냐고 되물었다. 정부엔 정책이 있지만, 민간은 빠져나갈 대책을 세운다는 말이란다. 우한 봉쇄 전에 시민 절반이 타지로 빠져나간 것처럼 저항보다 살 궁리를 먼저 하는 게 '중국인의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코로나19는 우한을 넘어 중국 전역과 전 세계에 널리 전파되었다. - , 양선희 - 선데이칼럼, 중앙선데이, 2020년 2월29일 2.중앙일보와 중앙선데이를 받아보다가 몇 달 전 끊었다. 지난 촛불 정국 때부터 받아보기 시작했다가 최근 끊은 것이다. JTBC의 활약이라든가 읽을거리가 풍부한 중앙선데이로 인해 중앙일보까지 받아본 것이다. 아파트까지 찾아온 신문영업 아저씨의 영업술 - 1년..

비 오는 날

비가 내렸다. 우산을 챙겼다. 우산 밖으로 나온 가방, 신발, 입은 옷들의 끝자락들, 그리고 내 마음과 이름 모를 이들로 가득한 거리는 비에 젖었다. 비 내리는 풍경이 좋았다. 내 일상은 좋지 않지만, 비 속에 갇힌 거리의 시간은 음미할 만 했다. 아주 가끔 있는 일이다. 그런데 요즘은 글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고 .... 술이나 마셔야 하나. (그러기엔 너무 일이 많구나) 비 오는 그림을 좀 찾아봤는데, 거의 없다. 비 내리는 풍경이 회화의 소재로 나온 것도 이제 고작 1세기 남짓 지났으니.. Gustave Caillebotte (1848-1894)Paris Street; Rainy Day, 1877

잡담.

우연히 구한 비틀즈의 애비로드(Abbey Road) LP는 집에서만 들을 수 있는 위안이다. 어젠 임시로 있는 사무실에서 유튜브로 비틀즈의 애비로드를 들었다. 곡과 곡 사이가 떨어져 다소 불편했지만, 들을 만했다. 유트브로 음악을 듣는 걸 몇 해 전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으나, 지금은 나도 그렇게 듣고 있는 걸 보면 유튜브의 콘텐츠 장악력은 실로 대단하기만 하다. 그래도 잘 갖추어놓은 오디오 시스템에 나오는 소리와 비교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비틀즈의 애비로드를 조지 벤슨은 새롭게 편곡하여 the other side of Abbey Road라는 앨범을 발표했다. 나는 CD로 가지고 있는데, 아래 동영상은 LP를 녹음한 것이다. 이런 걸 공유하는 이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정말 시간 많은가 보..

토요일 오전, 사무실

어제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의 '바로크음악은 말한다'(Musik als Klangrede)를 구입했다. 그리고 '왜 인간인가'도 함께... 그리고 토요일 오전, 사무실에 나와 밀린 일을 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하늘은 낮고 바람이 불고 비에 젖은 도로 위를 구르는 바퀴 소리가 경쾌하게 들린다. 낡은 캔우드 리시버 앰프를 켜놓고 사무실에서 토요일 오전을 보낸다. 몇 개의 음악 링크를 건다.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의 책을 읽고 싶은데, 밀린 책이 여럿 되는 까닭에 언제 독서를 시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 (동독 출신의 그룹이다. 이젠 시디 구할 수도 없을 것같다. 집에 LP로 있는데, ... ...)

8월 2일 잡담

도통 글을 쓸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회사 업무가 갑자기 늘어나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고(프로젝트 예측 실패도 한 몫 했지만), 900페이지나 되는 책을 다음 독서모임 텍스트로 잡은 것도 화근이었다. 또한 두 세 권의 책을 번갈아 읽는 습관 탓에, ‘16세기 문화혁명’을 읽는 동안 2권의 다른 책을 읽었다. 이번 주에 온라인서점에서 몇 권의 책을 주문하고 싶어 안달이 난 터라, 걱정이다. 안 그래도 안 읽은 책이 쌓여있는데. 1. 그 동안 읽은 책/저널들 중에서 몇 문장 옮겨본다. 단연코 ‘포이어바흐’의 말이 기억에 남지만(오래 전에 어디선가 읽었을 것이 분명한), 더 이상의 설명을 하긴 싫다. 다시 포이어바흐를 읽어야겠다. ‘불완전한 인간일수록 완전한 신을 갖는다’ – 포이어바흐 정말 그런 것 ..

오랜만에 잡담

경실련 2007대선 후보선택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후보를 선택해본 결과, 문국현/권영길 후보와 50% 일치를 봤다. 제일 낮은 건 이명박 후보(10%). 그 다음 이회창(15%), 정동영(30%) 순이었다. 흠. 의외다. 스스로 사회주의자는 아닌 것 같고 자유주의자이거나 중도 보수에 가깝다고 여겨왔는데 말이다. 그리고 후보선택도우미는 아무래도 문항 수를 늘리고 디테일을 보강해야 할 것같아. 질문들이 어수선하기도 하고 국민들이 스스로 정책들에 대한 의견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 하긴 한국에선 자유주의자도 무식한 보수 꼴통들한테서 빨갱이 소리를 들으니깐. 그러고 보면 이명박, 이회창, 정동영은 확실한 보수적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봐야하는 것인가. 어설픈 평등을 지향하는 정책이 작금의 수능 등급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