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78

삶의 비즈니스

2012년이 시작되었고 하루하루 지났다. 세상은 각자의 관점 속에서 완성될 것이고 라이프니츠가 말했듯 그것은 모나드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하지만 모나드는 동일하지 않아서 어떤 이들의 모나드는 덩치가 있거나 어떤 이의 모나드는 금이 가 있거나 하는 식일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다면 이를 '모나드'monad로 명명하면 안 되겠지. 흄의 문제(귀납법적 문제) 앞에서 경험되는 정보를 무한대로 쌓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론(진리, 혹은 이데아)의 근사치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1000일 동안의 우호적인 세상 속에서 우리는 결코 1001일 째 되는 날의 비우호적인 세상을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는 IMF 이전과 IMF 이후로 나누어야 할 것이다. 이 비극적인 블랙 스완 앞에서 무수한 ..

도전적 목표(Stretch Goal) 관리

2002년도 리포트인데, 지금도 유효할 것이다. 가령 이런 식이다. '불량율 10% 달성'보다 '불량율 0.01% 달성'이 경영의 관점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개인으로 보자면, 토익 800점 달성보다 토익 950점 달성이 더 유리하다는 것. 종종 과도하게 높은 목표는 의외의 성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불가능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은 현실적 목표 이상의 성과로 이어진다. 종종 불가능한 목표들이 있다. 100미터 달리기에서 10초대 벽은 불가능한 목표였다. 과학자들까지 나서서 인간의 육체로는 불가능하다고 할 정도였다. 60년이 걸리긴 했지만, 10초대 벽은 무너졌다. 이론적인 관점에서의 불가능함을 인간은 해낸 것이다. 올해 내 목표는 불가능한 것일까? 한 번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아래 글은 수 년..

The Rise and Fall of Strategic Planning

The Rise and Fall of Strategic Planning Henry Mintzberg 전략 계획의 부흥과 몰락? 번역이 다소 좀 어색하지만, ... 캐나다 맥길대의 헨리 민츠버그(Henry Mintzberg)교수는 세계적인 경영학자이지만,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위 책도 검색해보니, 번역되지 않는 듯하다. 그의 책 중 번역된 것은 Managers not MBA(MBA가 회사를 망친다)가 유일하다.) 나 또한 오늘 읽은 이동현 교수(카톨릭대 경영학부)의 글에서 민츠버그를 알게 되었다. 찾아보니, 월스트릿저널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학자 20인 중에서 민츠버그 교수는 9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민츠버그의 의견들 중 귀담을 만한 것들 있어, 이동현 교수의 소개 글에서 ..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 강상구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 - 강상구 지음/흐름출판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 강상구 (지음), 흐름출판 출판사 담당자에게 이 책을 받지 않았다면,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다 읽고 난 다음, 바로 서평을 쓰지 못했다. 쓰지 못한 이유는 ‘부끄러움’ 때문이었다. 이제 내 나이도 마흔이다.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이라는 책 제목도, 마흔에 꺼낸 ‘손자병법’에 대한 저자의 머리말도, 나를 한없이 부끄럽게 했다. 을 처음 읽은 건 20대를 마치고 30대를 준비할 때였다. 패기만만하고, 세상이 다 내 것처럼 보이던 그때, 내게 은 ‘싸움의 기술’이었고 '승리의 비법‘이었다. ‘싸움은 속임수다’(兵者詭道병자궤도),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진정 이기는 것이다’(不戰而屈人之兵 善之善者也 부전이굴이지병 선지선..

체크! 체크리스트, 아툴 가완디

체크! 체크리스트 아툴 가완디(지음), 박산호(옮김), 이십이세기북스 우리는 집에서, 회사에서, 혹은 그 밖에서 장소에서 많은 일들과 마주하고 그 일들을 처리하고 해결하면서 살아간다. 때로는 성공하기도 하고 때로는 실패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가. "왜 우리는 실수를 하는 것일까?" 실패는 실수들이 모여서 실패를 구성한다. 또는 가끔 사소한 실수 하나가 큰 실패를 결정짓기도 한다. 그리고 저자인 아툴 가완디는 이런 실수들에 주목하였고 그 실수들 대부분은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알면서도 그것을 챙기지 못해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실천한 결과물이 바로 '체크리스트'이다. 이 책은 왜 체크리스트가 중요한지, 왜 ..

전략 만들기 Crafting a Strategy

오래된 노트를 뒤적인다. 그리고 몇 자 덧붙여 다시 노트를 해본다. 이 노트는 아래 책을 읽기 시작하면 적은 것들이다. 사무실에 있는 책인가 했더니, 집 서가에 있는 책이었다. Strategic Management (11TH PKG, Hardcover) - Thompson, Arthur A., Jr./Mcgraw-Hill College 벌써 8-9년 전에 이 책을 혼자 읽겠다고 덤볐으니.. 초반 부분을 읽다가 그대로 서가로 들어가 먼지만 먹는 책들 중 한 권이 되었다. (책은 무척 좋다. 경영학 책은 무조건 최근 것이 좋다. 이유는 간단하다. 최근의 Case Study가 반영되었기 때문에) 책의 서두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Objectives are the "ends", and strategy is th..

브랜드 비즈니스의 성공

월요일 점심 식사 대신 짧은 휴식을 취하면서 주말 신문을 읽다가 전적으로 공감가는 말이 있어 옮긴다.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의 의견이다. 브랜드 비즈니스의 성공 여부는 브랜드 이미지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렸습니다. 그래서 유통이 중요합니다. 팔아야할 곳에서 팔고, 팔아야 할 때를 알아내 적기에 팔아야 합니다. 언제 정가에, 언제 할인해 팔아야 할지 알고, 값을 할인해 줄 땐 어느 채널에 물건을 내놓아야 하는지도 알아야 합니다. 유통 채널을 관리한다는 건 곧 브랜드 이미지를 섬세하게 관리한다는 말과 같아요. 또 브랜드 이미지를 잘 유지하려면 마케팅을 잘해야 합니다. 가령 우리 제품을 팔려면 소비자에게 무엇을 알려줘야 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 브랜드 비즈니스를 하는 CEO는 브랜드 이미지를..

경영의 미래, 게리 해멀

경영의 미래 - 게리 해멀, 빌 브린 지음, 권영설 외 옮김/세종서적 경영의 미래 게리 해멀, 빌 브린(지음), 권영설 외 (옮김), 세종서적 익숙한 것에서 탈출하기, 관습과 싸워라, 고정관념 뒤집기, 핵심과 상반되는 가치, 새로운 원칙을 받아들이며, 새로운 원칙이 주는 힘, 경영 게놈을 밝히다, 경영 게놈의 재정립, 새로운 원칙의 실현, 변두리에서 배우기, 새로운 시각, 긍정적인 일탈자, 변두리를 주목하라, 주변부를 핵심으로 끌어들이다. ‘3장 경영의 미래를 상상하라’의 소제목들을 옮겨보았다. 나는 이 부분을 옮김으로, 이 책의 성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리 해멀은 기존 경영 전략이나 이론이 가지는 한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어했다. 현대의 경영방식은 왜 점점 더 시..

부산 출장 - 부산국제광고제 : 기업의 후원과 협찬.

부산에 2박 3일 간 출장을 다녀왔다. 낯선 곳에서의 식사와 잠자리는 스트레스다. 편한게 있다가 온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해운대 그랜드 호텔에서 1박을 했고, 도요코호텔에서 1박을 했다. 다소 어수선한 기분이었다. 서울은 매일 궂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었으나, 부산은 갑작스레 내리는 소나기를 제외하곤 화창했다. 출장 목적은 부산국제광고제(http://www.busanadstars.org/) 참가였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작게 부산국제광고제를 후원하였고, 후원한 행사를 직접 보기 위해서, 그리고 후원 효과, 향후 유사 사례에 대한 전략 등을 알아보기 위해서 였다. 해운대 그랜드 호텔 엘리베이터에서의 전경. 최근 기업에서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행사 후원이나 협찬을 하고 있다. 하지만 후원금을..

축구, 혹은 경영과 인생의 지침서 - 한국과 아르헨티나 경기를 보고.

한국과 아르헨티나 경기는 감독의 용병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경기였다. 허정무 감독은 자신이 선호하고 신뢰하는 선수들을 기용했고, 그 선수들이 부진하고 실수할 때조차도 그들을 신뢰했다. 현격한 실력 차로 힘들어하는 것을 축구를 모르는 사람이 봐도 보이는 것을. 그만큼 자신에 대한 신뢰가 강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것이 환경과 맞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환경이라는 게 늘 고정되어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실은 기업도 마찬가지다. 어떤 경영진은 자기 말 잘 듣고, 의견 동의가 쉽게 되는, 즉 자기가 선호하는 스타일의 사람만 뽑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경영진은 그것과 무관하게 다양한 사람을 뽑고 그들에게 업무를 부여한다. 밖에 볼 때, 전자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