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 2

음악과 추상 미술 - 칸딘스키와 클레

푸생과 바흐만큼 어울리는 짝도 없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한 명은 고전적 바로크 예술가이고 다른 한 명은 바로크 음악의 대가이다. 연주되는 음악 밑으로 깔리는 엄격한 작법은 마치 푸생의 고전적 태도를 엿보게 한다고 할까. 라이프니츠의 기하학 - 바흐의 변주 - 푸생의 고전주의를 연결지어 공부하면 참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럴 기회는 없었다. 책이나 잡지를 읽으면서 메모하는 습관을 가졌으나, 정리할 시간을 가지지 못한 채, 메모가 여기저기 쌓여 있었다. 그래서 당분간 그 메모들을 정리할까 하는데, 오늘 발견한 것은 칸딘스키와 파울 클레의 이야기다. 추상표현주의 대가 칸딘스키. 그는 현대적 의미에서의 '회화성'를 극한까지 밀고 나가 색채의 율동(리듬과 운동)으로만 구성된 일련의 작품들을 완성했다...

파울 클레의 삶과 예술

파울 클레의 삶과 예술, 크리스티안 겔하르(지음), 책세상 '건축 공식과 같은 회화와 시적인 회화를 조화시키는 것’(28쪽) 1+1=2가 되듯이 우리 삶도 어떤 규칙 - 모든 사람이 알고 공유하고 있는 변하지 않는 - 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그러면 지금보다 조금은 편해지지 않을까. 현대 예술가들은 그런 걸 염원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전주의 시대는 늘 찰나같이 짧고 우리는 늘 낭만주의 시대를 살아간다 낭만주의 시대의 고전주의는 어딘가 비극적인 면모를 가질 수 밖에 없는 걸까. 나에게 파울 클레는 발터 벤야민이 끝까지 놓지 않았던 그림의 화가로 늘 기억된다. 이 불행했던 학자의 삶처럼 파울 클레의 작품도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나 파울 클레의 작품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불행한 어떤 세계를 표현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