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누아 5

우드브릿지 피노누아 Woodbridge Pinot Noir

우드브릿지 피노누아 Woodbridge Pinot Noir 아쉽게도 '롱반 피노누아(Long Barn Pinot Noir)'보다 비싸다. 피노누아의 은은하고 감미롭게 퍼지는 향을 느끼기엔 너무 밋밋하다. 우드브릿지의 명성이 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전에 내가 알던 와인들의 명성이 퇴색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한국에서 선물한다면 다들 '1865 카쇼'를 하곤 했는데, 얼마 전에 마시곤 아, 이 와인 왜 이렇지 하고 생각했다. 와인 인구가 많이 늘어나 와인 선택지가 풍부한 요즘, 우드브릿지를 마실 이유는 없다. 가격 2만원 중반 이상이라서 가격도 매력적이지 않다. 이 가격대라면 너무 좋은 와인들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가격대에서는 이탈리아 프리미티보(Primitivo) 품종을 만들어진 와..

피노누아 향에 취해

나이가 드니 혼술이 늘어난다. 책을 읽다가, 저녁을 먹다가, 음악을 듣다가, 술 한 잔, 두 잔, 세 잔, ... 나도 모르게 쓰러져 잠에 빠져 ... 그러나 이젠 꿈을 꾸지 않는다. 사랑하지 않는다. 그리워하지 않는다. 그러니 외롭지 않고 그저 취할 뿐이다, 피곤할 뿐이다, 늙어갈 뿐이다, 그렇게 남겨진다. * * 롱반 피노누아(Long Barn Pinot Noir). 근처에 홈플러스가 있다면 그 곳에서 만원후반대의 이 와인을 가끔은 만이천원대에서 구할 수 있다. 만이천원대에서 구할 수 있는 최고의 와인이다(자주 세일가에 나온다). 코르크마개를 따서 두 세 시간 이상 둔 다음 마시길 추천한다. 아니면 디켄터를 사용해도 좋다. 이 피노누아 와인은 가볍고 산뜻하면서도 적절한 바디감을 갖추고 있다. 풍성하고..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 피노 누아 2011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 피노 누아 2011Marques De Casa Concha Pinot NoirChile (출처: http://www.cellartracker.com/wine.asp?iWine=1721913 ) 최근에는 와인을 자주 마실 형편이 되지 못하는 탓에 가끔 들리는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에서 세일하는 와인을 사는 게 고작이다. 그리고 이 녀석을 50% 할인된 가격에 구한 횡재를 누릴 줄은!! 콘차이토로의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 피노누아를! 부드럽게 다채로운 균형감, 그리고 입 안을 행복하게 만드는 기분은 일상의 피로와 우울함까지 날려버린다. 무리하여 구대륙 와인에 손을 대어 실패하는 것보다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 피노누아가 훨씬 나을 것이다. 실은 너무 진하고 무겁기만 하면서 비싸기만 하면서..

Private Selection Pinot Noir, 2005

Private Selection Pinot Noir, 2005 Robert Mondavi 풍부하면서 감미로왔다. 하지만 드라이한 와인을 좋아하는 나에겐 이러한 특징이 다소 가볍게 느껴진 것 또한 사실이다. 나는 확실히 무거운 와인을 좋아한다. 이 와인은 내가 최초로 마신 피놋 누아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었는데, 그 기대가 너무 높았던 탓일까. 그렇다고 나쁜 맛은 아니다. 다소 가볍다는 것이 흠일 뿐. 가격 대비 평범

Special Reserve Pinot Noir 2000

Special Reserve Pinot Noir 2000 Prahova Valley, Romania 코르크 마개를 열면 오크향이 확 주위를 풍긴다. 심지어 첫 잔에서마저 오크향이. 하지만 오크향은 이내 가시면서 피놋 누아 품종이 가진 그 향이 입 안을 가득 메운다. 아, 이렇게 풍부한 향이. 그리고 목넘김은 이 정도 가격대에 맛 볼 수 없는 독특함으로 마시는 이를 매혹시킨다. 3-4만원 대의 칠레산 레드 와인들이 그저 풍부하기만 한 향으로 무장하여 돈 아깝다는 생각을 들게 하였지만, 이 와인은 전혀 틀렸다. 몬테스 알파나 카르멘과 같은 칠레산 와인들이 가진 풍부한 향보다 더 풍부한 포도향을 가지고 있으면서 훨씬 무겁고 드라이하며 부드러웠다. 편파적이라고 할 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절대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