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미래에 대한 공포와 불확실성, 지나가버린 일들에 대한 후회나 상심, 식어버린 열정에 대한 그리움으로 종종 발을 헛딛을 때가 있다. 그럴 땐 몸을 움직이는 게 최고다. 소설을 쓰기 위해 몸부터 만들었던 마루야마 겐지처럼. 점심식사 시간에 사무실 근처 피트니스클럽에 나가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한 시간 남짓 빠듯한 시간이긴 하지만, 집 근처에 있는 곳은 시설이 너무 열악했고 퇴근 후에 가자니, 운동을 끝내고 집에 가면 아홉시, 열 시가 되어버려, 점심 시간을 활용하였다. 상수역 옆에 있는 곳인데, 시설이 나쁘지 않다. 대신 직장인을 위한 할인 프로그램이 없다는 게 아쉬울 뿐~. 비가 온다. (상쾌한 봄비를 기대했지만,) 뿌연 먼지를 머금은 채로 아래로 천.천.히. 떨어지는 비를 보면서, 뿌옇게 변해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