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2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카를로 로벨리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The Order of Time 카를로 로벨리(지음), 이중원(옮김), 쌤앤파커스 물리학은 사물이 '시간 속에서'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설명하지 않는다. 모든 사물이 각자의 시간 속에서 어떻게 진화하는지, '시간들'이 서로 어떻게 다르게 진화하는지를 설명한다. (26쪽) 결국 우리가 이해하는 바 '시간'이란 없고 그냥 나의 시간, 너의 시간, 지구의 시간, 화성의 시간 등등 질량에 종속된 시간들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과거, 현재, 미래는 그저 착시 현상일 뿐이며, 끔찍한 사실 하나는 이미 미래는 거기 있어야만 한다. 정해진 바대로 시공간들이 나열해있을 뿐인데, 우리는 시간을 오직 현재로만 인식하기 때문에 시공간 전체를 알지 못한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들을 카를로 로벨리는 마치 철학서..

내 일상을 움직이는 마음의 시간.

1996년, 1999년, 2002년, 2008년, 2010년, 1996년부터 2010년 사이에는 16년이라는 시간이 있었다. 그 사이 나는 대학생에서 서른 후반, 아니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그 16년이라는 시간을 자주 잊어버린다. 나에게 1996년과 2008년은 동일한 시간이다. ‘5.18 광주’가 벌써 30년이 지났음을 신문을 보고 알았다. 나이가 든다는 것, 시간이 흐른다는 것이 마치 거짓말처럼 여겨진다. 어느 역사학자의 ‘장기 지속’이라는 표현처럼, 우리의 마음과 일상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우리의 인생은 긴 시간대 위에서 아주 느리게 움직인다. ‘급변’이란 잠시의 착각이거나 변하고 싶은 우리의 헛된 희망일 뿐이다. 그러니 우리의 경험 상 세상은 정지해 있는 것이며 끝내 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