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처럼 일하라 - 데이비드 매킨토시, 스탠 데이비스 지음/밀리언하우스 |
별표를 네 개를 매기긴 했지만, 이는 비즈니스를 예술에 은유한 것에 대한 평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은유를 제외한다면, 책 내용은 다소 부실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나는 예술가들을 만날 때, 어떻게 하면 자신의 순수함이나 예술에 대한 열정을 지키면서, 비즈니스적으로 성숙해지고 마케팅적 감각을 익힐 수 있을까에 대해선 많은 고민을 한다. 하지만 우선되어야 할 것은 무엇보다도 작품 활동에 대한 열정과 순수함, 그리고 혁신(낯설고 새로운 것들에 대한 추구와 도전)이다. 다시 말해 작품이 좋지 않으면, 예술가의 비즈니스 능력이나 마케팅 감각은 다 거짓말이다. 즉 본질적인 것에 대한 기본적인 역량이 탄탄해야 된다.
그런데 나는 사업가를 만날 때, 예술가적 접근을 강요하지 않는다. 우습게도 정말 뛰어난 사업가는 자신의 비즈니스를 예술가가 자신의 작품을 대하는 것 이상으로 대하며, 고민하고, 도전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다소 맥이 빠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저자들은 비즈니스와 예술을 위와 같이 비유한다. 하지만 이렇게 단순하게 도식화시킬 수 없는 것이, Creative Industry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이 도식은 엉터리이기 때문이다.
위 도식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다른 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는 충분한 시사점을 가지고 있다. 고정된 경영학의 시점에서 벗어나, 예술적 관점에서 바라보게 될 때, 자신의 작업장(사무실이나 공장), 자신의 사업 등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될 것이다.
몇 해전부터 주목받고 있는 Fun 경영이나 Creativity에 대한 관심 등은 비즈니스를 예술적 관점에서 바라본 결과에 해당될 것이다.
책은 짧고 출퇴근 시간에 간편하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경영 관련 도서를 많이 읽는 사람들에겐 이 책은 다소 실망을 안겨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