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가평으로 떠난 워크샵

지하련 2009. 11. 11. 22:22


나도 모르게 나이가 든 것을 느낀다. 그 사이 어떤 사정을 거쳤는지, 뭘 해야 될 지, 무슨 말이 필요한 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화도 거의 내지 않고, 단지 술을 마시면 금세 취하고 금세 골아떨어질 뿐이다.

빠듯한 일정의 워크샵이었다. 회사의 비전에 대한 공유와 함께 팀별 성과 목표 및 목표 달성을 위한 KPI 도출에 대한 간단한 시간을 가졌다. 실은 KPI 도출을 빙자한, '속마음 털어놓기'에 가깝다. 작은 조직에서도 커뮤니케이션 손실을 고려하는데, 큰 조직이라면 어떨까.

오-메독 와인 한 병을 들고 갔으나, 와인을 즐기는 이가 없었던 터라, 나 혼자만 흥분하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역시 2005년도 산 오-메독 와인은 최고였다.

주말 내내 워크샵의 여독이 풀리지 않았고 월요일, 화요일, 저녁 술 약속 탓에 피로가 쌓여가고 있다. 뭔가 대단한 일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지만, 늘 바람만으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