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hapoutier, La Ciboise Red 2009
엠 샤푸티에, 라 시부아즈 레드
품종 : Grenache 60%, Syrah 30%, Carignan, Mourverdre 10%
꼬뜨 뒤 론 지역의 와인이다. 엠 샤푸티에는 1808년에 설립된 론 지역의 와인 명가이기도 하고, 여기서 나오는 와인에 대한 평판은 대체로 좋다.
이 와인은 첫 느낌은 밋밋하다. 까르베네 쇼비뇽를 즐겨 마셔온 탓에, 라 시부아즈 레드는 너무 심심했다. 와인 매장 점원은 몬테스 알파 까르베네 쇼비뇽보다 이 와인이 더 낫다고 했지만, 나는 몬테스 알파 까르베네 쇼비뇽을 샀어야 했다.
평판이 나쁘지 않으나, 첫 느낌이 밋밋하다면, 그건 시간이 해결해 줄 일이다. 그리고 오픈하고 난 뒤 두 세시간이 지나니, 은은한 맛이 입안에 돌았다. 한결 부드러워졌다. 적당한 취기는 혀를 민감하게 하고 맛이 배가시키곤 한다.
부드럽고 적당하게 달콤한, 탄닌 향이 적은 와인을 원한다면, 이 와인은 매우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과 어울린다.
금요일 저녁, 주 내내 쌓인 스트레스를 풀 겸, 오랫만에 와인 한 병 사서 마셨는데, 내 기대엔 미치지 못했다. 나는 역시 부드러운 와인보다 다소 거칠면서 묵직한 와인이 좋다.
(품종만 봐도 알 수 있었을 텐데, 쉬라가 30%였다니. 그러고 보니 그레나슈Grenache는 이번이 처음인가..)
가격대: 3만원 - 1만원 중반 (모 마트에선 만원 대로 판매되고 있다는.. ㅡ_ㅡ;; 나는 2만원 중반대로 구입했다.) 결론 - 만원대라면 좋겠지만, 더 이상이라면 비추천. 너무 밋밋하다.
* 참고로 작년에 마셨던 론 와인. La Vieille Ferme 2009가 라 시부아즈 레드보다 가격이나 풍미 면에서 훨씬 낫다.
2011/09/29 - [지하련의 우주/味적 우주] - La Vieille Ferme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