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술은 참 오래된 벗.
에라주리즈 에스테이트 까베르네쇼비뇽.
이 가격대(1만원 ~ 2만원 사이)에서 가장 탁월한 밸런스를 보여준다고 할까.
가벼운 듯 하면서도 까쇼 특유의 향이 물씬 풍기는 와인.
이 와인을 즐겨 마신 지도 벌써 10년.
그 사이는 나는 이 와인을 참 많은 사람들과 마셨구나.
아직 만나는 사람도 있고 연락이 끊어진 이도 있고. ...
흐린 하늘의 춘천을, 사용하지도 않을 우산을 챙겨들고 갔다 돌아온 토요일 저녁, ...
한없이 슬픈 <<화양연화>> OST를 들으며 ...
참 오랜만에 혼자 술을 마신다.
오마르 카이얌도 이랬을까.
인생은 뭔지 모르지만, 술 맛은 알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