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Thinking/Design Thinking

토스와 금융 UX

지하련 2023. 4. 17. 12:05

 

 

최근까지 자주 TOSS앱의 디자인, 또는 UI/UX에 대해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사용자들도 비슷해서 기존 금융회사의 APP가 비교해 상당히 가볍고 직관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이는 착시 현상에 가깝다. 그만큼 토스의 서비스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 금융회사 APP은 기존 레거시 시스템, 그리고 이와 연동하기 위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 다양한 금융 상품들과 서비스들을 생각하면 도리어 금융회사의 APP들 대부분은 잘 구현되어 있다. 

 

다시 말해 디자인의 출발점이 다르다. 금융회사의 APP들 대부분은 기존 고객들의 유지/관리를 위해 시작되었다. 다양한 상품들이 조회되고 관리되어야 했으며, 다양한 법적 규제 속에서 이를 준수하며 원활하게 서비스되는 것이 목표였다고 하면, 토스와 같은 후발주자들은 신규 고객 유치와 함께 간단한 송금 서비스로부터 시작되었다. 전자는 무거운 서비스를 어떻게 하면 가벼운 상태로 갈 수 있을까 이며, 후자는 더이상 가벼운 서비스로 머물 수 없는 한계 지점에 가까워져 가고 있다. 

 

핀테크 UX, 빅테크 UX, 금융사 APP의 UX가 각기 다른 배경과 서비스 범위 아래에서 서로 미묘하게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러니 핀테크 UX가 좋다던가 빅테크 UX가 좋다고 할 수 없다. 나 또한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기 전까지 금융사 APP들 대부분 무겁고 사용자 친화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계속 따지고 묻다보니, 서로 다른 배경과 서비스, 목표점까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증권 APP 같은 경우가 가장 대표적인데, 토스의 주식은 국내 주식이 메인서비스이지만, 증권사 APP들 대부분은 국내외주식 뿐만 아니라 ETF, 채권, 선물, 옵션 등 다양한 상품을 조회, 거래할 수 있다.

 

그냥 눈에 보이고 한 두 개 사용해본 것만으로 UX를 평가하기에는 지금 Web이나 APP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많다. 그게 요즘 내 고민이기도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