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

독서모임 빡센 - 2050 거주불능 지구 The Uninhabitable Earth

지하련 2023. 10. 8. 16:20

 

 

책을 읽는다는 건 뭘까. 나이가 들수록 세상은 더 궁금해지고 조금 더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더 심해지는데, 이건 나에게만 해당되는 걸까. 경제 불평등이나 기후 위기, 또는 현대인들에게 널리 퍼진 우울증이나 정신적 불안, 포스트모더니즘 다음에 오게 될 어떤 예술 사조에 대한 전망, 새로운 패권 국가(들)이 만들어가게 될 국제 질서, 인공지능(AI)이나 시간에 대한 물리학적 고찰 등 내가 요즘 관심을 가진 분야는 넓기만 하다. 어쩌다 보니, 이런저런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것을 제대로 소화시키지도 못하고 마치 활자 중독처럼 읽기만 하는 건 아닐까 반성하기도 한다. 하지만 단언하건대, 지금 이 시기는 너무 중요해서 우리의 미래가 희망을 품어도 될 것인지, 아니면 절망적인 상황을 대비할 수 있을지, 또는 그냥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살아가야 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될 수십년이 이어질 것이다. 

 

얼마 전 십수년전에 하던 독서모임을 다시 재개했다. 아는 이가 책을 읽고 싶다고 해서 모임 같은 걸 하자고 해서다. 위스키 전문가인 탓에, 나는 모임을 하면 술(위스키)을 좀 더 자세히 알게 될까 하는 희망을 가졌지만, 아직 모임 멤버가 몇 명 되지 않아 술자리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이건 독서모임 멤버를 모집하기 위해서 올리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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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센 BbakSen : 네이버 카페

빡센 세상살이 헤쳐나갈 수 있는 실제적인 힘을 기르는 책읽기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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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번째 모임을 했고 이제 두 번째 모임을 10월 16일에 할 예정이다. 이번에 이야기할 책은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의 <<2050 거주 불능 지구 The Uninhabitable Earth>>이다. 기후 위기에 관한 책으로, 미국에서 출간 당시 상당히 주목을 받았던 책이기도 하다. 기후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건 이번 여름을 통해 확실히 알았다. 이삼년전만 해도 여름에 30도만 넘어도 죽는 줄 알았는데, 이젠 무조건 30도를 넘긴다. 지금 어린 아이들에게 이 온도는 이상하지 않겠지만, 나에겐 정말 낯선 기온이다. 그만큼 지구는 더워졌고 위험해졌다. 이 책을 읽다보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농작물의 영양성분까지 바꾸었다는 내용이 등장할 때는 상당히 끔찍했다. 실은 1986년도 나왔을 때 신라면의 맛,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 2020년대 신라면의 맛은 다르다. 왜냐면 그 원료의 구성 성분과 맛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예전에 사용하던 고추가루와 지금 고추가루의 맛이 같다고 믿는다면, 큰 잘못이다.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는 하도 지하수를 사용한 탓에 땅이 꺼지고 바다가 되고 있다. 심지어 어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류가 너무 지하수를 사용한 탓에 지구의 자전축이 변했다고 한다. 기후 재난 영화에서 일어날 법한 일이 실제 벌어지고 있지만, 그 위험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모양이다. 현재 인구의 절반 이상이 죽을 지도 모르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심지어 지구 온난화로 거의 유일하게 웃게 될 나라는 러시아인데, 한국 정부는 이런 사실도 잘 모르는 모양이니, 거참 ... 이 책, 독서모임이 아니더라도 한 번 읽기를 권한다. 마지막 부분이 다소 마음에 들진 않지만. 

 

* 독서모임 빡센은 약 한 달에 한 번, 한 권의 책을 읽고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주로 진지한 책을 읽을 것같아요. 주로 혼자 읽기에는 다소  부담스럽거나, 같이 읽으면 정말 좋은 책 위주로 선정합니다. 주로 삼각지 인근 1km 이내에서 모이게 되며, 주로 월요일 저녁에 만남을 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