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sumer와 customer라는 단어를 명확한 구분 없이 사용해 왔음을 알았다. consumer는 소비자로, 이미 만들어진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을 뜻한다. 하지만 customer는 손님이나 고객을 옮겨질 수 있으며, 어떤 것을 사거나 은행을 이용하는 단체나 사람을 뜻한다. consumer에 비교해 보다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개념이 포함된 단어다. 브랜드 데스크탑 컴퓨터를 구입하는 이는 consumer이고, 각 부품들을 사서 직접 조립하는 이는 customer가 되는 셈이랄까.
플랫폼 비즈니스는 consumer가 아니라 customer 지향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를 대상으로 강력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축한 기업이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의사결정은 정말 쉽지 않다. 먼저 그 강력한 상품/서비스의 일부, 또는 전체를 개방하여 수익을 나누어야 하며, 부분적으로 경쟁 우위 요소, 혹은 기업 비밀 등을 공개하여야 하거나 자신들의 설비나 기반시설들을 폐기해야 할 수도 있다. 또한 기존에는 소비자만 신경 쓰면 되는데, 협력 파트너들Third Parties도 고려해야 하고 플랫폼 생태계 관리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의 본질적인 성격이 달라지고 경쟁 우위의 원천이나 수익 모델이 변한다. 또한 플랫폼 구축을 위한 인프라 기술, 협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등 기업의 본질 자체가 흔들리는 수준인 셈이다(그래서 삼성이 타이젠 등과 같은 시도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다).
오늘 읽은 <<Turn products into product platforms>>라는 리포트에서는 "Cusotmer mind-set shift'라고 적고 있었다. 읽으면서 내가 너무 쉽게 플랫폼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나 하고 생각했다. 이 리포트에는 플랫폼의 종류를 네 개로 요약해 정리하고 있다. 어쩌면 이 네 가지 모델이 부분적으로 다 사용되어야 하는 게 플랫폼이 아닐까. LG전자가 Web OS를 공개하며 플랫폼화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 시도가 성공할 수 있기를.
참조: <Turn products into product platforms>, Deloitte university 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