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이론

세상의 모든 시간, 토마스 기르스트

지하련 2024. 11. 24. 06:25

 

세상의 모든 시간 - 느리게 사는 지혜에 관하여 

토마스 기르스트(지음), 이덕임(옮김), 을유문화사 

 

 

우연히 방문한 서점에서 산 작은 책. 의외로 재미있고 유용했다. 독후감을 쓰려다 보니, 예전에 읽었던 <<뒤샹 딕셔너리>>의 저자이기도 했다. 글 스타일도 비슷하다. 이 책은 작은 칼럼들을 모아놓은 에세이집이다. 아무 페이지나 열어 읽어도 된다. 문화 칼럼 정도라고 할까. 다양한 작품들을 이야기하며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데, 읽을 만하다. 

 

그러고 보니, 뭔가 하나로 모아지진 않는다. 현대 문화/예술에 대한 트렌디한 감각을 알 수 있지만, 거기서 멈춘다. 대단한 통찰을 얻기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카페에 혼자 앉아 바깥 풍경을 보면서 읽기 좋은 책이다. 책의 시작은 상당히 좋지만, 뒤로 갈수록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도 흠이다. <<맥베스>>에 저런 대사가 나오기는 하는데, 하나의 대사로 나오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두 세번은 읽은 것같은데. 영어로도 한 번 읽고. 

 

"인생이란 그저 걸어다니는 그림자일 뿐, 주어진 시간 동안 무대 위에서 자신을 뽐내지만, 안달하는 사이 영영 사라져 버리는 가련한 배우다. 인생은 백치가 떠드는 이야기. 시끄러운 소리와 분노로 가득 차 있지만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일 뿐" - 맥베스 (127쪽 인용) 

 

책은 얇고 재미있다. 권할 만하다. 

 

* <<뒤샹 딕셔너리>>에 대한 리뷰 : https://intempus.tistory.com/2322  

 

뒤샹 딕셔너리, 토마스 기르스트

뒤샹 딕셔너리 토마스 기르스트(지음), 주은정(옮김), 디자인하우스 지난 주 마르셀 뒤샹 전에 대한 리뷰를 올리면서 잠시 참고했던 책이었다. 말 그대로 '뒤샹 사전'이다. 마르셀 뒤샹(또는 현대

intempus.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