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계엄과 탄핵

지하련 2024. 12. 7. 10:22

 

애초에 나는 탄핵에 부정적이었다. 탄핵을 거론하는 이들은 이게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냥 할 수 있는,  아무 때나 가능한 어떤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비상 사태일 때나 가능한 일이다. 아, 그런데 스스로 탄핵의 길로 들어서다니.

 

만약 계엄군의 국회 장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계엄해제안이 통과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그 다음날 아침 국회의사당 앞에는 몇몇 주검이 있고 시민들이 다치고 쓰러져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최악의 경우엔 내란으로 치달았을 것이다. 얼마나 많은 군인들이 윤석열 정권에 동조할까? 동조하는 군대와 그렇지 않은 지휘관이 있는 군대와 충돌한다면? 그러면 미군의 자동 개입이다. 우습지 않은가? 대통령이라는 작자가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스톱되면, 전 세계 IT도 스톱한다. 한국에서 제조, 생산하는 몇몇 제품은 전 세계 경제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 안 그래도 지정학적 위기가 높다고 여겨지는 곳에서, 대통령이 스스로 그 위기를 만들었다. 도대체 머리는 왜 달고 다니는 것인가.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은 해산하거나 앞으로 백년 동안 정권을 잡으면 안 되는 정치 결사체다. 그들은 자신들의 사익만을 바라볼 뿐, 말로는 국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지금 하는 행동들을 보라. 그런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안 된다. 박근혜도 잘못 세웠고, 윤석열도 잘못 세웠다. 도대체 이 정당이 하는 일은 뭔가? 

 

만약 탄핵이 되지 않는다면, 그 후폭풍은 누가 감당할 것인가. 국민의힘은 감당할 수 있을까? 사익에 미친 정당임에 분명하다. 나라를 끌고갈 역량이 없는 정당이다.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기는 정당이다. 전세계 언론과 미국 등을 위한 여러 나라에게 윤석열을 비난하고 있다. 탄핵되지 않는다면 외교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한심한 정당이다. 

 

대통령 선거 때 처음으로 누구를 찍지마라고 했다. 박근혜 때도 그러지 않았다.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영 아니었다. 토론에서의 대답도 그렇고 언론 플레이도 그렇고 보수우익에서 억지로 대통령을 만드려는 느낌이 강했다. 나라가 망하겠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한국의 보수 우익이라고 하는 세력의 특징은 명확하다. 책임을 지지 않고 이익만을 챙기며 국민 위에서 굴림하려고만 힘 쓴다. 왜 그들이 전시작전통제권 회수를 반대하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한반도에서 전쟁 나더라도 책임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미군이 있고 유엔연합사가 있으니, 그냥 명령을 따르기만 하면 된다. 자신들이 명령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책임도 없다. 국민들에게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냐고 물어본다면? 그러니 2번에게 투표하는 거다. 이번 기회에 자신의 손을 보면 반성하길 바란다. 그리고 세상사에 비판적이고 냉정하게 바라보는 연습이라고 해라. 

 

이번 사태는 너무 쪽팔리지 않은가. 아파트 위로 헬기 소리가 요란했다.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최악의 경우, 아침에 국회의사당 앞에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모습을 떠올렸다.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런 일을 대통령이 벌인 것이다. 그런데 탄핵을 반대한다고? 정말 미친 정당이다. 

 

 

* 한국의 지정학적 위기는 북한 때문이 아니라 어떤 미친 놈과 그 미친 놈을 뽑는 국민들로 인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정부와 정치 지도자은 이제 확실해졌다고 생각할 것이다. 한국은 너무 이상한 곳이다. 믿을 수 없다. 그러니 한국이 위기상황에 빠지더라도 자신들의 나라에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다. 먼저 반도체 공장부터 미국에 짓게 할 것이다. 그 외 한국에서만 제조, 생산하는 것들을 미국 땅에서도 제조, 생산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 ... 한국 증시는 더 이상 올라가지 않을 것이며, 한국의 젊은이들은 드디어 헬레니즘 시기의 코스모폴리탄이 될 것이다. 그렇게 떠나 더 이상 한국에 오지 않을 것이다. 제발, 이렇게 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