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처럼 밀려왔다가 사라져가는 시간의 여울 사이로 떠오르는 한줌 알갱이들. 정체모를.
아름다운 시절들은 다들 노랫말 속으로 잠기고
고통은 리듬으로 남아
바람 속에 실리기도 하고 햇살에 숨기도 하는데,
하나의 계절이 가면 어김없이 하나의 계절이 오고
계절풍이 불고
나무들은 빛깔을 잃어버리기 시작하는데,
조수의 리듬에 영혼을 밀어넣고 흔들흔들, 노래를 부른다.
***
위 글은 2002년 10월 27일에 쓴 것이네. 그 사이 화양연화 OST는 줄기차게 들었는데, 이 영화를 다시 보지 않은 건 상당히 지난 듯싶어.
상당히 쓸쓸할 듯 싶은 이 봄, 이 영화를 다시 봐야지.
(다시 보면 어떨까. 살짝, 아주 살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