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이상한 과일

지하련 2003. 5. 26. 22:04
김진묵이 쓴 재즈 에세이 제목이다. 아직 사지 않았지만, 난 그의 글을 좋아한다. 중앙대 음대를 나왔으니, 학교 선배이기도 하다. 그는 경기도 어디 외딴 곳에서 혼자 산다. 결혼을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외딴 곳에서 산다는 것만으로도 낭만적이다.

사무실에 늦게 남아 일을 하고 있다. 올해 초 누군가가 나에게 점쟁이를 만나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했을 때, 올해 내 운세가 가히 좋지는 않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좋지 않은 듯하다.

이런 삶이 되리라곤 생각치 못했다. 최근 한 달은 지옥이었다. 그 사이 즐거운 추억도 있긴 했지만, 그 추억으로 빠져들기엔 내 인생은 너무 슬픈 빛깔로 채색되어 있었다.

오래 전부터 오디오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쉽게 빠져들지는 못했다. 그런데 요즘은 내 일상의 피로감 때문인지, 거의 매일 오디오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런데, 정말 결혼을 해야 하는 것일까. 그냥 콱 죽어버릴까. "우리는 정말로 살아있는 것일까?"따위의 질문에 대한 해답은, 오직 하나, 죽는 것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