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음악 듣기

지하련 2003. 6. 2. 22:06
  삼만원 주고 산 캔우드 리시버에 청계천표 묻지마스피커를 연결하고 포터블 시디피에 연결해서 들어보고 워크맨에다 연결해서 들어보고 심지어 DVD 롬이 달려있는 노트북에다 연결해서 들어보는 짓을 했다.

  캔우드 리시버에 Loudness 단자가 있어서 이걸 선택해놓고 들으니 재즈가 매우 부드럽게 들린다. 영국 사운드는 맑다면 일본은 부드럽다.(* 들어본 기기는 몇 개 되지 않지만)

  자기 전에 아이정전도 보고 U2의 래틀앤흠을 보고 브에나비스타쇼셜클럽도 봤다. 띄엄띄엄.

  방은 시디와 LP, 뒹구는 스피커와 앰프로 뒤죽박죽이 되어있다. 그러나 무척 좋았다. 시 한 편 쓰면 딱 좋을 방 모습이다.

  글쎄, 살아간다는 게 뭘까. 살아간다는 건, 죽을 때까지 지쳐간다는 건 아닐까. 그리고 확실히 지쳤을 때 죽는다는 거.

  햇살이 창을 뚫지 못할 때, 그 순간, 그 예리한 순간에 절망은 우리를 엄습한다. 그 순간을 알지 않게 하기 위해 햇살이 들어오는 창마다 차양막이 설치되어 있고 건조한 그늘이 인간들의 공간을 뒤덮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