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ques De Elche, Reserva 2001
Monastrell, Alicante, Spain
와인을 즐겨 마신 지 2년이 되었다. 제작년 이맘때쯤, 소주, 맥주, 양주까지 마신 상태에서 입가심으로 마신 프랑스 1999년산 생-에스테프 와인에 빠진 이후, 거의 매주 1병씩 마셨다.
혹자는 와인이 매우 비싼 취미라고 하지만, 자신의 경제적 처지에 맞게 소비하고, 저렴한 와인들 속에서 보물 찾기를 한다면, 한 달에 몇 만원으로도 가능한 취미이다. 다만 가격이 좀 높은 와인을 마실 기회가 적어지지만 말이다.
이 와인은 암스테르담의 스피치 공항 면세점에서 구입하였다. 세일 가격인 6유로 정도 주고 구입한 걸로 기억하는데, 오늘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스페인에서는 4~5유로에, 미국에서는 6달러에 구입할 수 있었다. 내가 구입한 가격을 잘못 알고 있던가, 네덜란드에서 이 와인이 비싸게 거래되는 모양이다.
포도 품종이 나와있지 않은 걸 보면, 브랜딩한 와인으로 생각된다. 약간 거친 듯한 시큼함이 묻어나는 맛이다. 무겁지도 않고 적당한 무게를 가지고 있다. 기대했던 것보다는 약간 떨어진다. Reserva 2001에 다소 기대를 하였으나, 값싼 와인들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이 와인도 한국에 들어오면 만오천에서 이만원 정도 가지 않을까 싶은데, 이 정도 가격이라면 마트에서 다른 좋은 와인을 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