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우주/영화, 혹은 시네마 12

다이버전트 Divergent

다이버전트 Divergent 닐 버거 Neil Burger 감독 쉐일린 우들리 Shailene Woodly, 테오 제임스 Theo James 주연 1년에 영화 1편도 보지 않았던 듯 싶다. 그것도 10년 넘게. 20대 초반 월간 키노의 모니터 기자를 했고, 비디오 테잎을 수집했으며,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 리뷰를 광적으로 올리며, 쿠엔틴 타란티노처럼 비디오 가게 점원 생활을 하던 내가 영화를 거의 보지 않는다고 하면, 이상한가? 그 사이는 영화는 더욱 산업화되었고 헐리우드 영화 직배 반대를 외치던 시절이 무색할 정도로 국내 영화계도 대기업 자본들이 들어와 산업화, 전문화되었다. 그런데 영화가 예술이라고? 내가 영화를 멀리 하기 시작한 것도 이런 측면이 더 강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영화를 한 두 편 극장이..

Pierrot Le Fou 미치광이 삐에로 : 현대 영화의 자의식

Pierrot Le Fou 미치광이 삐에로 (France-Italy 1965) 감독: Jean-Luc Godard 주연: Jean-Paul Belmondo, Anna Karina 영화가 예술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벨라스케즈Velazquez에 대한 엘리 포레Elie Faure의 해석으로 시작해서 이브 클랭Yves Klein으로 끝나는 이 영화는 장 뤽 고다르의 대표작 중의 하나이며, 영화가 ‘글쓰기’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1965년도의 영화로 믿기지 않을 정도의, 다양한 장르적 실험으로 채워져 있으며 랭보와 셀린느를 오가며 글과 영화, 예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쩌면 감독의 자의식 과잉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감독의 자의식이 용납되지 않는 작금의 영화들 속에서 누벨 바그의 놀라움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