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에 메모해둔 글을 옮겨적는다. 막상 읽어보니, 너무 거칠다.
한국이 이 지경이 된 것은 무책임한 언론들과 그 언론들을 맹신하는 국민들, 그 언론을 이용하고(혹은 이용당하며) 공생하는 대다수의 정치인들과 관료집단, 그리고 일류대학을 나온, 소위 이 나라의 기득권 엘리트 집단들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을 안다고 해서 이 나라는 바뀌지 않는다. 소수의 국민들이, 윤석열의 뻘짓으로 인해 다수의 국민들로 바뀌었다고 해서 바뀌지 않는다. 고작 윤석열 당선 이전으로 바뀌는 것일 뿐이다. 그 사이 나라는 얼마나 퇴보했는가. 한국이 여기까지 오게 된 계기는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만들어 놓은 기반의 힘이지, 이명박?, 박근해?, 문재인 정부의 역량이 아니다. 더구나 윤석열 정부의 여러 실책으로 인해 한국은 10년 이상 퇴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 이상이 국민의 힘을 지지하고 있다. 차라리 당신들의 손을 사용하지 말아라.
그리고 이 다음 정부를 욕하거나 비난하거나 공격하지 말아라. 새롭게 들어설 정권은 윤석열 때 망쳐놓은 것들을 정상화하느라 시간을 다 보낼 것이다. 단기간에 망가진 건강을 원래대로 돌려놓기 위해선 긴 시간이 걸릴 뿐이다. 도대체 왜 윤석열 같은 이에게 투표를 했는가.
그러니 이 다음 정부를 공격하지 말라. 윤석열을 선택한 당신을 먼저 비난하고 언론과, 그 언론과 공생한 국민의 힘, 정권 대다수와 이낙연 편에서 중상모략을 일삼아 민주당 정치인을, 그리고 윤석열을 비호한 정부 관료들을 비난해라. 부디 제발 그렇게 해라. 스스로 무식한 바보임을 드러내지 말고, 그냥 차라리 조용히 있으라. 그냥 투표를 하지 말아라.
도대체 이런 여론 조사는 믿을 수 있는 걸까. 그리고 잘못된 분석과 판단을 하는 이들을 설득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전쟁을 겪어본 이들은 함부로 전쟁을 입 밖에 내지 않는다. 하지만 전쟁을 하자고 설치는 이들은 전쟁을 제대로 겪어본 이가 아니다. 군대에 가지 않은 이들이 더 호전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글로벌 여론조사 기관에서 계엄 전에 조사한 결과는 15%인데(온라인을 통해서만 해서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다는 의견이 많음), 계엄 이후 탄핵된 다음의 결과가 40%라니, 한국 국민 10명 중 4명은 무뇌아인가? 대법원의 사법 쿠데타는 황당하기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리고 판검사 집단이 얼마나 국민들을 우습게 보고 있었는지 제대로 알게 한 계기가 되었다. 하긴 10명 중 4명은 무뇌아니까, 우습게 볼 만하다.
아래는 슬로우뉴스에서 경제 지표를 비교한 내용이다. 푸하... 경제 성적은 실제 중도 진보 정권이 잡았을 때가 더 좋았지만, 사람들은 그런 걸 신경쓰지 않고 알려고도 하지 않으며 알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제대로 당해봐야 아는 걸까. 도대체 공부는 왜 하는 것인가. 하긴 사법고시 패스한 친구들의 하는 꼬라지를 보니, 한국에서의 공부란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윤석열 3년 경제지표, 문재인과 비교해 보니.
- 윤석열 3년이 남긴 손실이 너무 크다.
- 성장률은 11개 분기 평균 1.7%로 역대 최악이다. 물가 상승률은 문재인 정부의 세 배 수준이다.
- 문재인 정부 3년 동안 실질 임금이 6.0% 올랐는데 윤석열 정부에서는 0.9% 오르는 데 그쳤다. 무역수지는 문재인 3년 1796억 달러인데 윤석열 3년은 29억 달러에 그쳤다.
- 소비자 심리만 놓고 보면 코로나 팬데믹보다 더 무서운 게 비상 계엄이었다. 문재인 3년 차는 93.8이었는데 윤석열 3년은 71.5까지 빠졌다.
- 그나마 윤석열이 잘한 걸 꼽아보자면 부동산 가격을 잡았고 소득 불평등도 문재인 정부보다 완화됐다.
- 신현호(경제평론가)는 “경제는 자신있다던 윤석열 정부가 경제성장률, 인플레이션, 임금, 무역 수지 등 핵심 지표에서 문재인 정부에 비해 참담한 성적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며칠 동안 벌어진 국민의힘이 보여준 기상천외한 행태들은, 햐 ... 할 말을 잊게 만든다. 솔직히 이 나라에 미래가 있는 걸까. 하긴 제대로 된 지도자가 나오면 조금 나아질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시니컬해지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그냥 주절주절거렸다. 딱히 정치 이야기할 만한 자리도 없고, 괜히 이야기했다가 싸우기만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