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스로 되돌아가다디디에 에리봉(지음), 이상길(옮김), 문학과지성사 1. 한국의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추천하는 것이 의아했다. 읽고 난 다음 이해할 수 있었다. 디디에 에리봉은 프랑스 지방 도시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동성애자 지식인이었으며, 그 스스로 자신을 돌이켜보며 스스로를 고백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거칠게 말하자면, 트렌디한 지식인들이 좋아할 만한 책이었다. 나쁜 책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알라딘 서점에서는 21세기 최고의 책들 중 한 권으로 추천되었고, 이 책이 번역되어 나온 2021년도에도 여러 일간지에서 동시에 추천도서로 올라왔다는 점에서, 과연 이 책이 한국이라는 사회 속에서 얼마나 가치를 지니는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한국의 독자들 중에서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