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 3

<<존 메이너드 케인스>>, 재커리 D. 카터

존 메이너드 케인스재커리 D. 카터(지음), 김성아(옮김), 홍춘욱(감수), 로크미디어  우리에게 참 익숙한 이름, 존 메이너드 케인스, 그러나 나는 그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다. 책 초반에 나오는 블룸즈버리 멤버들 중 몇 명에 대해선 잘 알고 있었음에도, 이 책을 통해서야 비로소 케인스가 블룸즈버리 멤버들 속에서 특별한 위치였음을 알았다. 대부분의 문학, 예술 관련 책에서는 블룸즈버리를 언급할 때 케인스가 깊이 관여하지 않은 듯 흘려 서술하기 때문이었고, 케인스가 비트겐슈타인의 >를 가지고 오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는 것도 새삼스러웠다. 또한 케인스의 부인 리디아과의 에피소드들도 흥미로웠다. 디아길레프도 잠시 언급되었지만, 20세기 초반 영국은 우리와는 참 멀리 있다. 메이너드와 리디아가 어제 이..

극단의 시대, 상권, 에릭 홉스봄

극단의 시대: 20세기 역사 (상권) 에릭 홉스봄(지음), 이용우(옮김), 까치  20세기가 지난 지 벌써 2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20세기의 그늘에서 살고 있는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20세기 초반에도 19세기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여겼을까.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갔다. 평화란 일시적이고 지구 어딘가에선 지금도 전쟁이 일어나고 있음을 새삼 알았다. 한국(South Korea)은 그나마 운이 좋은 경우임을. 20세기 전반기는 총력전의 시대였고 20세기 후반은 냉전과 종교의 시대였음을.  그러나 책을 읽는 속도는 느리고 번역은 매우 불친절했다. 내가 이 책을 사두고 수십년이 지난 뒤에야 읽게 된 것은 에릭 홉스봄의 스타일도 있을 수 있으나, 번역의 문제도 한 몫 했을 듯 싶다. ..

돈의 정석, 찰스 월런

돈의 정석 Naked Money 찰스 월런(지음), 김희정(옮김), 부키, 2020년 이 책에 대해 간단하게 말하자면, 화폐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경제 현상에 대한 교양 서적이다. 특히 2008년 미국 금융 위기(한국은 큰 영향이 없었으나, 미국은 1929년부터 1939년의 경제대공황에 버금가는 상황이었으며, 그 당시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 의장인 벤 버냉키(Ben S.Bernanke)가 경제대공황을 전공한 경제학자여서 다행이었다는 언급이 이 책에서도 여러 차례 등장할 정도이니, 2008년 당시 미국의 경제상황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심각했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통해 중앙은행과 통화정책의 중요성, 그리고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여러 나라의 경제 상황을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