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혁명 2

16세기 문화혁명 - 독서모임 '빡센'의 두 번째 책

16세기 문화혁명 - 야마모토 요시타카 지음, 남윤호 옮김/동아시아 이런 두꺼운 책을 독서모임에서 읽기로 한 것은 우연이었다. 읽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분량이었지만, 16세기는 나에게 무척 흥미로운 시기이다. 거칠게 말하자면, 16세기는 중세의 어둠이 유럽 전역에서 사라지기 시작하는 시대이며, 마지막 마녀사냥과 연금술의 시대였다. 절정기 르네상스에서 시작해 매너리즘을 지나 바로크 양식의 카라바지오가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끝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16세기 풍경 속에서 세르반테스의 근대 소설이 시작하고 세익스피어의 희곡들이 16세기에서 17세기로 향한다. 루터와 에라스무스가 있었던 시기였으며, 본격적 근대가 시작되지도, 그렇다고 중세도 아닌 시기였다. 종교혁명의 시기였으며, 교회 권력에서 세속 권력으로 정치적..

매의 노래, 바진

, 바진(지음), 홍석표, 길정행, 이경하(옮김), 황소자리 이 책을 읽으면서 현대 중국 사회에 있어서 ‘문화혁명’(1966년 ~ 1976년)이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겼고, 아직도 아물지 못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에 노(老) 작가 바진은 끊임없이 한 개인의 삶과 문학의 존재 의미를 물으며,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운 과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는 아직도 문화혁명의 상처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끊임없이 문화혁명 시기의 자기 자신과 그의 가족, 그의 동료들에 대해 회상하면서 후회했다. ‘바진 타계 일주년 추모 수상록 선집’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이 책에서 독자는 시간 앞에서 끝없이 진실해야 된다는 작가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왜 자신이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일을 쓸 수 없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