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30

‘성과 중심의 학습조직[CoP] 추진 방안’ 세미나 후기

지난 7월에 이 세미나를 듣고 정리 노트를 만든다는 것이 벌써 2달이 흘렀다. 관련 자료도 찾아보면서,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에도 적용해볼 요량이었으나, 내 힘만으로는 역부족인 듯싶다. 실제로 많은 이들을 설득해 추진해본다고 하더라도,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렵고 눈에 보이는 성과를 당장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더구나 CoP 참여에 대한 유무형의 인센티브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자, 정리 노트 만들기를 계속 미루지 않았나 싶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에서 주최한 7월 정례세미나 주제로 ‘성과 중심의 학습조직[CoP] 추진 방안’을 한국투자증권의 김명수 팀장의 강의로 듣게 되었다. 사무실 근처라 택시 기본 요금만으로도 세미나 장소에 갈 수 있었다. 젊은 사람이 많을 ..

사라지는 언어, 사라지는 세계

이런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 과연 이 세상은 어떤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걸까? 그리고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 인간은 맨 먼저 무엇을 할까? 새로운 것을 알게 되면 우리 인간은 그 새로운 것에 대해 이름을 붙이고 그것을 설명한다. 그러다가 그 설명하기에서 막히면 새로운 단어와 표현을 만들어 붙인다. 즉 이 세상은 우리의 언어와 같이 보이고 표현되고 구성되어 있다. 이 세계는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 (이것이 비트겐슈타인을 위시한 현대 철학자들의 생각이다.) 그런데 정말 그렇지 않은가. 우리는 우리가 보고 경험한 세계를 언어로 표현하고 옮긴다. 딱 우리가 알고 있는 언어만큼만 옮긴다!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세계는 없는 세계이다. 종종 있지만, 표현하지 못하는 세계가 있다. 가령 누군가가 오백..

대학로, 인사동, 그리고 홍대 앞...

홍대서 '하나 둘' 짐싸는 예술가들…'예술의 거리'에 무슨일이? 이라는 SBS의 뉴스는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진실 한 가지를 보여준다. 대학로를 만든 것은 지금은 이전한 서울대학교와 무수하게 많았지만, 지금은 얼마 남지 소극장들이었다. 인사동을 만든 것은 지금은 얼마 남지 않은 화랑들과 갤러리들이었다. ... 높은 임대료와 문화예술에는 별 관심없지만, 유흥에는 관심 많은 대중들로 인해 사라져갔다. 그리고 이제 홍대로 넘어가나. 그다지 내세울 것 없는 곳을 특색있는 곳으로 만드는 것은 정부도, 돈도, 기업도 아니다. 가난한 예술가들과 문화를 사랑하고 예술을 흠모하는 이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머무르는 곳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자신들의 화법과 표현 방식으로 그 곳을 채색해 나간다. 아마 십 년, 이십..

문화기술전망 수립을 위한 단상, 혹은 FGI 참여 후기

지난 주 수요일 ‘문화기술전망 수립을 위한 FGI’에 참석했다. 선배의 부탁으로 참석한 자리였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하고, 단국대학교 산학협력단 & (주)JNC기획이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3차 FGI였다. 2002년이었나, 문화콘텐츠진흥원이 설립되고 난 다음 ‘문화콘텐츠산업 해외진출’과 관련된 정책 수립을 위한 프로젝트를 3개월 동안 수행한 적이 있어서, 그 때와 지금은 어떻게 문화콘텐츠 산업 환경이 바뀌었나 궁금했던 차에, 선뜻 응할 수 있었다. 참가 자격은 요즘 말 많은 ‘파워블로거’로. (하루 방문자 수로는 파워 블로거는 커녕, 인기 블로거에도 들지도 못할 텐데 말이다.) 딱히 문화콘텐츠산업과 큰 연관 관계 없는 통신 쪽 IT 기업을 다니기 때문이었다. 다른 일과 블로그 등으로 순수 미..

독서 경영에 대하여

회사에서 독서모임을 시작한다. 요즘 ‘독서경영’이라는 단어가 유행이기도 했고, 보스와 여러 번의 이야기가 오고 갔지만, 실제 시작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 혼자 팀원 몇 명과 작게 시작해볼 생각은 가지고 있었으나, 이것도 또 하나의 일이라 시작 시점을 계속 뒤로 밀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던 차에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첫 모임으로 약 7년 이상 회사에서 직원들과 책 읽기를 해온 협력사 사장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경영의 관점에서 ‘독서’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지 않았던 탓에 그 분의 이야기는 의미심장했고 새로웠다. 이에 오고 간 이야기를 간단하게 요약해본다. 사내에서 독서 모임을 하고 싶다면, 아래의 관점을 고려해보도록 하자. 1. 시간적 여유가 없는 ..

존경받는 기업들은 어떻게

많은 회사와 조직을 거치면서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되었던 것은 힘들게 유지하면서 끝내 실패할 수 밖에 없었던 어떤 일들이었다. 그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야만 했고 변해야만 했다. 현재란 성공의 누적이 아니라 실패와 상처의 누적이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이 걸어오면서 성공이든 실패든 그러한 사업 경험이 축적되어 새로운 인력들에게 전수되어야 한다. 이를 지식 경영(knowledge management)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세계적인 인사조직 컨설팅 회사인 ‘헤이그룹’(Hay Group)과 경영지인 포춘에서는 해마다 ‘가장 존경받는 기업(World's Most Admired Company)’를 조사해 발표한다. 이 리스트를 만들기 위해 그들은 아래의 항목들을 조사한다. 1. 우수인력을 모집하고..

기업 문화예술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한 세미나

기업 문화예술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한 세미나 2009년 3월 13일 금요일 국회 도서관 강당 지난 13일 금요일, 국회 도서관에 다녀왔다. '기업 문화 예술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한 세미나'라는 제법 거창한 주제의 세미나에 참석했다. 다양한 참석자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주로 내가 하는 분야에만 신경을 써다보니, 좀 넓은 시야에서 문화예술 정책이나 인프라에 대해서 고민할 일이 적었는데, 이 세미나로 인해 다소 넓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런 류의 세미나들은 언제나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과연 투자할 수 있는 (순수)예술 분야가 있는가'이다. 불행하게도 (천박한) 자본주의 아래에서 투자라는 행위는 분명한 ROI(Return on Invest)가 나와..

와인 문화와 산업

와인을 본격적으로 마시기 시작한 지 이제 이 년이 다 되어간다. 마시는 술의 종류에 따라, 술 마시는 공간, 먹거리, 분위기가 달라진다. 분위기로 보자면 겨울의 사케가 단연코 1위다. 여름의 차가운 화이트와인도 좋지만. 시원한 생맥주 또한 괜찮다. 그렇다고 지글지글 고기 안주에 소주가 나쁜 것도 아니다. 그런데 와인만큼 그 나름대로의 격식과 문화를 가진 술이 있을까. 이러한 '격식과 문화'가 작은 문화를 산업으로 만들고 관련 시장을 확대시키고, 전문가와 관련 아카데미를 만든다. 그리고 현재 전세계 인구 100명 중 1명이 와인 관련 산업에 종사한다. 술이라면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관대한 한국이 왜 술 마시는 것과 관련해 와인 만큼의 문화나 산업이 없는 것일까. 얼마 전 모 방송국에서 '소주'와 관련된 ..

기업문화혁신전략, 에드거 H.샤인

기업문화혁신전략(The Corporate Culture Survival Guide) 에드거 H.샤인(지음), 딜로이트컨설팅코리아(옮김), 일빛 기업 규모와는 상관없이, 경영은 시간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시장은 이미 글로벌 시장 하나로 통합되었고, 이제 국가의 인프라를 구성하는 몇몇 제품이나 서비스 시장만 개방되지 않았을 뿐이다. 그리고 이 시장마저 개방될 것이다. 자금 압박은 심해지고 위기 상황을 타개할 속 시원한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 짐 콜린스가 말한 바 있는 위대한 기업은 중소기업, 신생(대)기업에게는 신기루에 가깝지 않을까. 또한 짐 콜린스는 이런 기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사람(people)’이라고 하는데,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요즘 필요한 사람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

문화이론입문, 그래엄 터너

문화연구입문 - 그래엄 터너 지음/한나래 문화 연구 입문그래엄 터너 지음(김연종 옮김) 한나래 이 책의 원제는 이다. 즉, 제목 그대 로 영국의 문화 연구 전통에 대한 입문서이다. 그러나, 입문서라고 해 서 그렇게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한 마디로 요약서이기 때문에, 꼼 꼼히 읽을 필요가 있기도 하다. 이 책의 구성은 제 1부 기본 원칙들-, . 제 2 부 중심 범주-,,,. 으로 이루어져 있다. 요즘 문화연구(혹은 문화이론)에 대한 교양강좌가 각 대학교(원)나 사설 교육 기관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좀 과장해서 말한다면 그 곳에 서 이루어지는 강의는 절대로 이 책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다. 벗어난 다면, 그건 강의하는 사람의 개인적인 견해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한동안 '문화연구(문화이론)'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