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투자 6

미술 작품 구매에 대한 단상

사실 '현대 미술'이라는 것 자체가 미술사적으로 완벽하게 검증되거나 미술시장에서 객관적으로 정해진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때문에 좋은 작품을 고르기 위해서는 뚜렷한 작품관과 작품이 지닌 가치를 읽고 또 만들어 갈 수 있는 안목이 중요하다. 눈 밝은 큐레이터나 컬렉션 어드바이저, 시장분석가의 역할이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이지윤, 중앙선데이, 2011.5. 15 조만간 KIAF가 시작된다. 미술 시장의 활기가 예전같지 않지만, 그래도 미술 작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으며, 한 두 점씩 꾸준히 사서 보관할 것이다. 미술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결국에는 '작품을 보는 안목'에 대한 이야기로 끝이 나고, 안목을 키우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

미술 투자보다 먼저 미술 감상의 태도부터

곰곰이 따져볼 일이다. 과연 한국에서 순수 미술 작품 투자로 돈을 버는 사람은 몇 명쯤 될까? 또는 반대로 돈을 잃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 돈을 벌고, 얼마나 많은 돈을 잃을까? 흥미로운 주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 누구도 속 시원히 말해주지 않는다. 내가 아는 한 떼돈을 번 사람은 없다. 아주 오래 동안 미술 작품 수집을 해 온 이라면 소장한 작품들 중 일부를 팔아 수익을 가져갔을 지 모르지만, 아마 그가 챙긴 수익은 그 동안 그가 투자한 금액에 비한다면 초라할 것임에 분명하다. ‘미술 투자’라는 단어가 국내에 유행한 것이 불과 몇 년 되지 않았고, 장기 투자의 대표적인 방식으로 통하는 ‘미술 투자’에 대한 수익을 논하기에는 아직 한국 미술 시장은 그 역사가 너무 짧고 너무 불투명하다. 반대..

미술을 위한 Online Market?

SK브로드밴드의 IPTV에서 TV갤러리를 한다는 기사를 오늘 아침 읽었다. '아트폴리'와 제휴해서 진행될 모양인데, 이미 '아트폴리'에서 대해선 종종 들리는 미술 투자 관련 카페에서 그 정보를 이미 접한 터였다. 그런데 이 곳을 운영하는 곳이 '이노무브그룹'?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회사였다. 이 곳은 '롱테일법칙'과 관련된 책/아티클을 생산, 보급하고 관련 강의나 컨설팅을 하는 회사였다. 좀 관련없는 회사에서 미술 관련 비즈니스를 시작한 셈이다. 한 번이라도 미술전시을 유심히 살펴본 이라면, 온라인 갤러리가 얼마나 형편없는가를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절대로 온라인(컴퓨터 모니터나 TV모니터)로는 작품이 가지는 생명력이나 디테일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 그걸 제대로 전달하려면, 작품 설명자와 여러 각도에..

미술 시장과 자오 우키(Zao Wou-Ki)

Zao Wou-Ki Paysage, 65*100cm, 1950 소장: Musees de Metz, Metz www.fram-museesdelorraine.org 얼마 전 올린 "미술 작품의 가격"에서, 미술 가격을 정하는 데 한 가지 기준으로 '유행Fashion'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미술 투자를 처음 하는 사람들이 웃고 우는 이유도 바로 이 유행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장기 투자로 미술을 권하지만, 10년 전에 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작가, 혹은 20년 전 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작가를 떠올린다면 '장기투자'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왜냐면 상당수의 작가들이 지금 어디서 무엇 하는지 잘 모르겠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오래 전에 고가로 구입한 작품이 지금은 거의 애물단지 수준으로 전락하는 사례가..

론 데이비스의 미술투자 노하우, 론 데이비스

론 데이비스의 미술투자 노하우 - 론 데이비스 지음, 최리선 옮김/아르타 론 데이비스의 미술투자노하우 론 데이비스(지음), 최리선(옮김), 아르타 최근 많은 사람들이 미술 투자(art investment)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나에게 미술 투자에 관해 묻기도 한다. 나 또한 “이런 작품들을, 이 작가들을 유심히 보세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구입을 권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도리어 작품 보는 안목을 기르라고 먼저 주문한다. 실제로 한국에서 투자 목적으로 미술 작품을 구입하는 것만큼 위험천만한 일도 없다. 투자 수익을 달성하기 위한 뚜렷한 전략이나 방법론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유럽이나 북미의 몇 나라들처럼 오랜 미술 작품 수집 문화가 있는 것도 아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작품..

아트는 없고 투기자본만 있다

현재 미술 시장을 보면 한편으로는 놀랍고, 한편으로는 걱정스럽다. 어제 헤럴드 경제에 실린 기사는 한국 미술 시장이 얼마나 위험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가를 진단하고 있다. 혹시 미술 작품을 구입하고 싶다면, 바로 구입하지 말고 2-3년 정도는 미술에 대해서 공부하고 난 뒤에 구입하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투자가 먼저'가 아니라, '작품 감상이 언제나 먼저'임을 깨달아야 한다. 미술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매우 위험한 시장이고 장기적으로는 매우 유망한 시장이다. 프랑스인들은 미술 작품을 구입한 후 손자에게 물려준다고 한다.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작품이 마음에 들어 구입한 것이니, 기분 상하지 않고, 한 100년 정도 지나면 가격은 자연스레 오르기 마련이니깐. 그리고 뭐니뭐니 해도 집 안에 미술 작품 하나 둘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