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터 벤야민 3

일방통행로, 사유이미지 - 발터 벤야민

일방통행로, 사유이미지 발터 벤야민 지음, 김영옥/윤미애/최성만 옮김, 도서출판 길 우리에게 필요한 시간이란, 5분, 10분, 5분, 이런 식으로 조각난 것이 아니라, 1시간, 2시간, 혹은 하루나 이틀 이상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시간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간을 요구하는 것이 사치스러운 일상이 되어버린 2013년 가을, 내가 집어든 책은 도서출판 길에서 나온 ‘발터 벤야민 선집 1권 - 일방통행로, 사유이미지’이다.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내 조각난 시간 틈 속으로 들어와 사뿐히 내려앉은 벤야민의 글들은 번뜩이는 통찰이 어떻게 짧은 글들로 조각나 고딕 교회의 모자이크화처럼 구성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었다. 결국 발터 벤야민은 20세기의 전반기를 살았다고 하기에는 너무 급진적이었다. 그것은 그의 인식..

발터 벤야민과 아케이드 프로젝트, 수잔 벅 모스

, 수잔 벅 모스(지음), 김정아(옮김), 문학동네 근사한 이름이다. 발터 벤야민. ‘기계복제시대의 예술작품’에서 그는 ‘아우라(Aura)’를 부정하였지만, 시간이 지나 그의 이름에도 ‘아우라’가 풍기기 시작했다. 그의 이름에는 천재적인 문필가들이 자주 겪게 되는 사후의 명예가 따라다니고, 궁핍한 생활 속의 방황과 끝없이 펼쳐지는 사유의 바다가 함께 어우러진다. 수잔 벅 모스는 발터 벤야민의 최후의 저작, 끝내지 못하고 폐허로 변한 파리에서 먼지들 속의 메모 뭉치로만 남은 를 새로운 방식으로 엮어낸다. 그래서 이 책은 일종의 연구서이면서 문학적 창작물이 된다. 이 두꺼운 번역서를 손에 쥐고 있을 독자들이란, 신비주의적이면서도 마르크스적 시각을 가지고 대중문화, 번화한 거리, 상가, 아무렇게나 읽고 버려진..

발터 벤야민

발터 벤야민, 그는 무척 흥미로운 작가이다. 그의 이론에는 문학적 수사와 철학적 직관이 번득이며, 자기 스스로 끊임없이 '비주류'로 내모는 듯한 인상마저 독자에게 풍긴다. 오랫만에 발터 벤야민에 대한 책을 꺼낸다. 수잔 벅 모스의 '발터 벤야민과 아케이드 프로젝트'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 책에 인용된 발터 벤야민의 글 일부를 옮긴다. 모든 친밀한 개인적 관계 역시 날카로운 명료성의 광선으로 조명된다. 이러한 명료성은 거의 비인간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유지될 수 있는 인간 관계는 거의 없다. 돈은 한편으로는 모든 중대한 관심사의 핵심에 도사리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바로 그 때문에 돈으로 인해 거의 모든 인간 관계가 차단되고 파괴된다(자연적 관계와 윤리적 관계 모두 마찬가지다). 따라서 비반..

책들의 우주 2007.08.13